축산분야 생산자 단체들이 사료업체에 대해 사료값 인하를 전면적으로 요구하고 나섰다. 최근 국제 곡물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환율도 안정돼 있지만 사료값이 요지부동인 데 대한 대응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원장 최세균)이 발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국제 곡물가격은 생산량 증가에 따라 내년 1사분기까지 하락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올해 4사분기 사료용 곡물 수입 단가는 전 분기 대비 7.2% 내외, 내년 1사분기에는 0.8% 내외의 하락이 예상된다.
이같은 원료비 하락에도 사료업체들이 사료값을 내릴 기미가 없자 지난 5일 전국한우협회(회장 이강우)를 필두로 6일 축산관련단체협의회(회장 이창호)와 한국낙농육우협회(회장 손정렬)가 잇따라 사료값 인하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한우협은 농협사료를 겨냥해 “과감하게 가격인하를 단행하는 것만이 농협사료 본연의 설립목적에 부응하는 길”이라고 꼬집었고, 축단협도 상생과 협력의 차원에서 농협사료가 민간 업체보다 선제적으로 인하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했다. 낙우협은 사료값 인하의 정당성을 주장하며 정부 차원의 사료값 투명화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에 농협사료측은 “작년 여름부터 올해 초까지 일반 업체들이 7%의 가격을 인상할 때 농협사료는 농가 고통 분담 차원에서 인상하지 않았다. 상황은 호전됐지만 농협사료는 사료값을 내릴 여력이 없는 상태”라며 “일반 업체들의 대폭 인하가 필요하다. 7% 이상 인하하는 것이 합당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권순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