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영유아들의 필수예방접종은 지역에 따라 조금 다르긴 하지만 거의 무료화가 되었지요. 그 만큼 주요질환에 대한 예방은 국가적인 사업이 될 정도로 중요한 일입니다. 그런데 아이들만 접종을 할 것이 아니라 어른들도 빠지지 말고 챙겨야 할 접종이 있습니다. 알아보도록 하지요.
첫째는 파상풍 예방 주사입니다. 우리가 흔히 다쳐서 상처가 생겼을 경우 병원에 가게 되면 맞는 주사는 예방 백신(병이 걸리지 않았을 때에 균을 넣어주어 몸에서 항체가 생성되도록 하는)이 아니고, 이미 균에 감염이 되었다고 보고 그걸 막아낼 수 있도록 항체를 넣어주는 주사(항파상풍 면역글로불린)입니다.
어려서 DPT(디프테리아 백일해 파상풍)를 맞고 10년에 한 번씩 성인용 파상풍(Td)을 맞도록 돼 있습니다. 그동안 주사액이 보편화되지 못해 대중 접종을 하지 못하였으나 이제는 11세 어린이들도 국가에서 지원하여 접종이 실시되고 있으며 어른들도 10년에 한 번씩 맞도록 권장되고 있습니다.
특히 야외에서 일을 하시는 분들, 다칠 우려가 많은 분들, 농사를 지으며 흙도 많이 만지고 농기계도 많이 만지시는 우리 농민 분들은 반드시 접종을 하셔야 합니다.
파상풍은 토양에 흔하게 있는 혐기성 균으로서 30~70%에서 발견이 된다고 합니다. 특히 녹슨 쇠붙이로 인해 상처가 나거나 흙이 묻은 상처는 파상풍에 감염되었을 가능성이 많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파상풍은 근육의 강직과 자율신경계의 장애, 경련까지 일으키며 질식으로 사망을 할 수도 있는 심각한 질환으로 반드시 접종을 권합니다. 파상풍을 앓았다고 하더라도 면역은 생기지 않습니다.
10년에 한 번씩 맞으시면 상처가 생겼을 때 면역글로불린 주사를 맞지 않아도 됩니다. 둘째는 폐렴구균 백신입니다. 폐렴구균은 지역사회에서 발생하는 폐렴에서 최대 36%를 차지하며 사망률은 5~7%로 노인에서 높습니다.
이 균이 혈액 내로 들어가 균혈증이 되면 사망률은 20% 정도이며 노인에서는 60%까지 증가합니다. 수막염도 일으키는데 폐렴구균에 의한 수막염은 전체 수막염의 13-19%를 차지하고 이로 인한 사망률은 30%, 노인에서는 80%까지 증가합니다.
특히 영유아나 노인이 독감에 걸렸을 경우 주요 사망원인은 폐렴이므로 접종을 안하신 분들은 독감접종을 할 때 같이 맞는 것도 좋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다음의 경우에 접종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1. 65세 이상의 모든 성인 2. 65세 미만 중 1) 만성 심혈관 질환 2) 만성 폐질환 3) 당뇨병 4) 뇌척수액 누출 5) 인공와우 6) 알코올 중독 7) 만성 간질환 8) 흡연 9) 비장이 없는 경우 10) 면역저하자 등입니다.
셋째, 수두백신을 맞아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수두는 미열과 발진을 주증상으로 하는 전염성 질환으로 발진은 전신성이며 가렵고 반점으로 나타나서 구진, 수포, 딱지로 빠르게 진행하며 가려워서 긁게 되면 흉터가 남게 됩니다.
1970년 이후 출생자로서 수두를 앓았거나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모든 성인이 대상이 됩니다. 우리나라는 현재 20세 이상의 연령군에서 항체보유율이 90% 이상으로서 대부분이 항체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병원직원(병원감염의 위험), 임산부(태아감염의 위험), 면역저하자(중증 감염의 위험), 어린이집 선생님(수두에 노출될 위험이 높음)은 면역력이 있는지를 명확히 해야 합니다.
잘 모르는 경우는 항체검사를 하기도 합니다. 13세 이상의 청소년과 성인은 1차 접종 후 4~8주 후에 2차 접종을 받아야 합니다. 다들 아시는 바와 같이 모든 질병은 치료보다 예방이 중요합니다. 아이들만 열심히 맞출 것이 아니라 어른들도 열심히 챙기셔서 건강한 삶을 사시기 바랍니다. 글·의사 권성실(안성의료생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