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절한 호소와 유쾌함 넘친 여성농민대회

다양한 문화공연에 여성농민들 어깨 들썩
각계각층서 연대의 뜻 밝히는 현수막 게시

  • 입력 2011.08.29 09:29
  • 기자명 최병근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25일 서울 시청앞에서 열린 전국여성농민대회는 여성농민들의 절절한 호소와 더불어 유쾌함이 넘치는 집회였다.

또한 대회에서는 다양한 형태의 문화공연도 이뤄졌다. 21세기 한국대학생연합 소속 학생들의 율동과 노래 공연에 이어 여성농민들로 구성된 노래단 청보리사랑의 노래공연도 진행됐다.
노래공연이 이어질 때 마다 여성농민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노래에 맞춰 춤을 추기도 했으며,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했다.

▲ 지난 25일 서울 시청앞 광장에서 열린 여성농민대회에 참가한 농민들이 노래에 맞춰 춤을 추고 있다.

지역에서 농사를 지으며 여성농민회 활동을 하고 있는 여성농민들이 무대에 올라 기초농산물은 정부가 수매해야 한다고 주장키도 했다.
강원도 춘천시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최옥주 씨는 “도시소비자들은 원산지가 어딘지도 모르는 농산물을 먹고 있다. 식량자급률이 30%가 채 안 되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농산물을 공급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국가가 기초농산물을 수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해군기지 문제로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제주 강정마을을 지키는 여성농민들도 무대에 올라 강정마을의 현재와 위기를 설명하기도 했다. 무대에 오른 제주지역 여성농민은 강정마을 이야기를 하는 순간 감정에 복받쳐 참았던 눈물을 터뜨리기도 했다.
이에 힘내라는 의미로 여성농민대회에 참가한 여성농민들이 뜨거운 박수로 격려를 전했다. 

자주색 티셔츠와 부채를 든 전여농 시군여성농민회 회장단 100여명은 무대에 올라 ‘잘사는 날이 올꺼야’라는 노래를 반주에 맞춰 불러 대회 참가자들의 흥을 돋우기도 했다.

본 무대 주변에는 녀름 연구소, 언니네텃밭, 여성농민지킴이단 등 다양한 단체의 부스가 마련돼 여성농민대회를 풍성하게 하기도 했다.
민주노동당에서는 ‘한미FTA결사저지! 식량주권 사수! 여성농민과 함께!’라는 내용이 적힌 대형 애드벌룬을 서울하늘에 띄우기도 했으며 가톨릭농민회, 환경운동연합 등과 같은 시민사회단체에서도 지지 현수막을 보내 무대 곳곳에 게시해 연대의 뜻을 밝히기도 했다.

끝으로 한미FTA라고 적힌 상여가 여성농민들이 모여 있는 본무대로 향하자 이를 밟아 부숴버리는 상징의식을 열며 대동놀이를 시작했다.

한편 이날 대회에는 윤요근 한국농민연대 상임공동대표(한국농촌지도자중앙연합회 회장)와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의 연대사와 더불어 야당 정치인들도 참석해 전여농이 주장하는 요구사항을 실현키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조승수 진보신당 대표는 “한미FTA 저지, 기초농산물 국가 수매제, 밭작물 직불제 전면확대에 진보신당은 전적으로 동의한다”며 “전농, 전여농에서 강조한대로 진보정당 통합으로 가기 위해 노력하겠다. 여성농민의 위상처럼 밭작물 전면확대 반드시 관철시키겠다”고 밝혔다.

장흥, 강진, 영암을 지역구로 둔 유선호 민주당 의원도 참석해 “오늘 여성농민을 화나게 한 한미FTA를 반대해야 한다”며 “국회의원들은 국회에서 한미FTA를 저지하고, 여성농민들은 밖에서 낙선운동을 통해 한미FTA 저지하자”고 호소했다.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도 참석 “지난 시기 이런저런 이유로 많이 서운하게 해 드린 것에 대해 죄송하다”며 “우리가 열심히 해서 많은 분들 설득해서 지지하는 시민들 만들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김선동 민주노동당 의원은 “한미FTA를 다루는 외통위에서 비준되는 것을 반드시 막아내겠다”고 말했다. 
 〈최병근 기자〉

저작권자 © 한국농정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