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강화도에서 발생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구제역의 정확한 감염 경로가 확인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의심되는 감염 경로중 하나인 중국 황사에 대해 그 동안 검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 한나라당 황영철 국회의원(강원도 홍천·횡성)이 농림수산식품부에서 제출받은 구제역 관련 중국의 황사 영향 가능성에 대한 검토 실적 자료에 의해 밝혀졌다.
자료에 의하면 2001년 이후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황사에 대해 구제역 바이러스 검사를 담당하고 있는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은 총 876건의 구제역 바이러스 검출 검사를 실시했다. 그러나 황사 채집 지역은 포집기가 설치되어 있는 일부지역(2010년 5월 현재 전국 7개 지역)에 집중되어 있어 전체적인 검사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결국 전체 황사발생일과 지역을 대상으로 하지 않고 특정기간, 일부 지역에서 채집한 샘플로 한정된 검사를 하고 매번 바이러스가 불검출 되었으니 황사에 의한 구제역 전염 가능성이 없다는 결론을 내려온 것이다. 그러나 이는 중국 황사의 영향에 따른 구제역 감염 여부를 정확하게 판별할 수 있는 검사시스템으로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특히 2001년 이후 매년 중국 황사에 대한 구제역 바이러스 검사가 줄어드는 추세이고 2003년부터는 건수가 급격히 감소해 검사시스템에 더욱 의구심을 갖게 하고 있다.
구제역이 창궐한 올해에도 역시 지난 4월 중 경기도 2건, 충남 1건에 대해서만 황사 검사를 실시했고 3건 모두 음성판정을 받은 바 있다. 그러나 구제역이 발생한 인천, 충북 지역이 채집 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구제역 발생 지역조차 제대로 검사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검사 시스템의 허점을 드러냈다. 〈연승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