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발 구제역 ‘김포’ 이어 ‘충주’까지

무서운 확산속도에 방역당국도 당혹
축산농가 “혹시 내 농장도...?” 긴장 속 하루하루

  • 입력 2010.04.26 08:56
  • 기자명 원재정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강화서 시작한 구제역이 바다 건너 김포에 이어 내륙 중심부인 충북 충주까지 발생했다. 더구나 충주에서는 전파속도가 소에 비해 최고 3천배나 빠른 돼지에서 구제역 바이러스가 발견돼 전국이 구제역 비상에 걸렸다.

무서운 확산세에 방역당국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고, 22일 정운찬 국무총리 주재 ‘구제역 방역 관계부처 긴급 장관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기온이 상승하고 돼지에서도 구제역이 발생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현재의 위기 경보 수준이 ‘경계(Orange)’ 단계이나 ‘심각(Red)’에 준하는 위기관리 대응태세를 갖춰야 한다”고 논의했다.

한편 구제역이 방역망을 뚫고 김포에 이어 내륙 중심부인 충북 충주까지 발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전국의 축산농가도 긴장 속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20일 김포 젖소 농장에서 구제역 양성 확진 판정에 따라 발생농장 반경 500m에서 예방적 살처분이 이뤄졌다. 김포 4농가의 가축 194마리가 매몰 처리됐다.

22일 구제역이 발생한 충북 충주시 신니면 돼지농장은 강화 한우농가와 직선거리로 136km 떨어져 있어 충격을 더했다. 이와 관련 정부는 충주지역은 내륙교통의 중심지에 있고, 돼지의 경우 구제역 바이러스 전파력이 소보다 커 발생농장의 반경 3km 이내의 모든 우제류 가축을 신속히 매몰 처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충북에서는 이에 따라 96곳의 농장에서 1만2천640마리가 살처분 될 예정이다.

한편 열흘간 구제역 신고가 없어 조심스레 안정세를 전망하던 강화지역에서도 22일 불은면 덕성리 한우와 염소 25두를 키우는 농장에서 구제역이 발생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이번 강화 한우농가는 우선 500m까지 매몰처분 하되, 추가 확대 여부는 발생 추이를 지켜보면서 추후 논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원재정 기자〉

저작권자 © 한국농정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