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하고 질 좋은 학교급식 먹고 싶다"

청소년단체, 서울시교육청 직영전환 유보 비판

  • 입력 2010.01.19 15:38
  • 기자명 김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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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교육청이 직영급식 전환 대상학교 절반가량을 1년 유예해주기로 함에 따라 학부모체들에 이어 청소년 단체들도 이 같은 방침에 반발하고 나섰다.

학교급식법 개정안에 따른 직영급식 전환 시행을 하루 앞둔 19일 전국청소년학생연합, 21세기청소년공동체 희망 등 9개 청소년 단체회원 10여명은 세종로 정부종합청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안전하고 질 좋은 급식을 먹고 싶다󰡓며 직영전환 시행을 요구했다.

▲ 학교급식 직영전환 시행을 하루 앞둔 19일 청소년단체들이 세종로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학교장들과 서울시교육청의 직영급식 전환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8일 학교급식위원회를 열고 1일 2식 하는 학교의 경우 직영급식 전환을 1년간 유예해주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직영전환 대상학교인 서울시내 565개 학교 가운데 260여개 학교가 학교급식법 시행령 개정안에 따른 직영전환 시한(19일)이 지나도 위탁급식을 지속하게 된다.

그러나 이 같은 서울시교육청의 결정에 대해 학부모 단체들은 해당 관할청과 학교장들에 대한 법정대응 방침을 밝힌데 이어 급식 대상자인 학생들도 위탁급식은 질과 양 모두 떨어진다며 급식문제를 들고 나선 것이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위탁급식 시행 고교 학생 A군은 "학교에서 먹는 급식 가운데는 여러 가지 재료를 적당히 양념해 주는 듯한 성의 없는 음식이 자주 나온다. 학생들은 이런 반찬이 나오면 밥을 비벼 대충 먹는 일이 많다󰡓며 󰡒양도 문제지만 맛도 문제"라고 하소연했다.

연미림 민주노동당 청소년위원회 간사는 "학습 중노동에 시달리는 학생들의 유일한 즐거움이나 마찬가지인 급식을 안전하고 맛있게 먹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일부 위탁급식에서는 사용한 재료를 재사용하기도 하고 그나마 양도 적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청소년 단체에서 학교급식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해보면 매번 3위 정도는 급식문제로 양과 맛, 위생 문제를 학생들이 지적한다"며 교과부와 서울시교육청이 학교장들의 편익에 따라 영리가 목적인 위탁 급식을 고수하도록 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이들 청소년 단체들은 기자회견 성명서를 통해 "닭발만 둥둥 떠다니는 닭발국이 나오는가 하면 같은 재료를 돌려 사용하는 급식메뉴가 만들어지고 철 수세미, 비닐 조각 등이 음식 속에서 나오는 급식을 언제까지 먹어야 하냐"며 학교당국의 직영전환 계획 제출과 서울시교육청과 교과부의 대책마련을 요구했다.

한편, 서울시내 일부 중․교교 학교장들은 인력관리의 어려움과 업무과중, 비용문제 등으로 지난해 말 직영전환을 거부의사를 밝힌 바 있다.
▲ 학생들은 위탁급식의 '맛과 양, 위생이 모두 문제'라고 말했다. 위탁급식 반대 피켓을 들고 있는 청소년단체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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