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4월 16일, 전 국민이 크나큰 슬픔과 절망속에서 304명을 떠나보낸 지 10년이다. 세월호 참사는 우리 사회에 감춰져 있던 어두운 이면을 속속 드러냈고, 이 어둠의 대가는 너무나 참혹했다. 어른들의 잘못으로 우리 아이들이 하늘의 별이 되어 가족들 곁을 떠난 후 전 국민은 잊지 않겠다 약속했고, 지금도 그날의 아픔을 그 다짐을 기억한다.시간을 되돌릴 수 없기에 10년 전으로 우리는 돌아갈 수 없다. 304명의 희생이 헛되지 않게 살아남은 자들의 역할을 다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 하지만,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우리 사회는
일본에서는 농업과 농촌이 가지는 다면(多面)적 기능(공익적 기능)을 유지하고 향상시키기 위해 마을에서 이뤄지고 있는 공동활동에 ‘다면적기능지불’이라는 이름의 직불금을 지급하고 있다. ‘농업과 농촌은 국토의 보전, 수자원의 함양, 자연환경의 보전, 경관 형성 등 다면적인 기능을 가지고 있으며 그 이익은 국민이 널리 향유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농촌지역의 과소화와 고령화의 진행으로 마을(집락)의 기능이 저하되면서 지역에서 공동활동을 통해 유지돼 오던 다면적 기능의 발휘에 지장이 생기고 있다(농림수산성, 2024년도 다면적기능지불교부금
22대 국회의원 선거가 야당의 압승으로 끝이 났다. 대파가 전면에 등장한 선거였다. 반면 대파가 나고 자란 농촌, 농민, 농업은 전혀 관심받지 못한 선거였다. 하지만 22대 국회에 바라는 농민들의 외침은 선명했고 정당들 역시 나름의 농정공약을 제시했다. 농민들의 외침과 농정공약 사이의 교집합을 통해 다음 국회는 꼭 이것만은 해내야 할 것이다.아직 4월인데 때아닌 여름 기온을 경험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4월은 관측 이래 최고 기온을 경신하고 있다. 이러한 급격한 기후변화를 몸소 체감하고 가장 큰 타격을 입는 분야가 농업임은
“지금처럼 고여 있으면 안심이 되기도 하지. 밖은 풍설이 치지만 움막에라도 들어앉아 있으면 뭔가 도모할 수 있다는 꿈을 꾸게 된단 말야. 혹한과 폭풍 속에 던져진다는 두려움이 얼마나 크게. 비겁하지?”병호는 기범이가 생각해오던 것들을 단숨에 주워섬겼다. 기범이는 제가 할 수 있는 가장 따뜻한 말로 병호를 위로하였다.“내가 벌판에 나가 겪어보고 일러줄게.”병호와 늦도록 이야기를 나누고 기범이는 조금 있는 논밭뙈기를 박치수에게 내주며 뭐라도 갈아먹으라고 일렀다. 언젠가 혼인을 하거든 지금실에 살림을 차리겠지만 우선은 경서를 읽으라며 집
몇 가지 사실을 확인하는 것으로 글을 시작하겠습니다. ‘하늘 아래 왕의 땅 아닌 데가 없고 땅끝까지 왕의 신하가 아닌 사람이 없다.’ 이것이 시경(詩經)에 보이는 왕토사상(王土思想)입니다.왕토사상은 역사적으로 이미 죽은 것이기도 하고 입때껏 산 것이기도 합니다. 왕토사상은 토지의 사적소유가 확대되면서부터 관념화 수준으로 약화되지만 농지는 공공재이며 농지이용은 적극적으로 공공선에 부합해야 한다는 아시아 수도작 문화권의 인식은 농지개혁과 토지공개념의 이념적 바탕으로 전승됩니다.우리 헌법 23조는 국민의 재산권은 보장된다면서도 공공필요에
22대 국회의원 300명을 선출하는 선거가 끝났다. 선거결과야 모두들 아시겠지만 21대 국회의석수와 비슷하다. 정부 여당의 무능을 국민이 심판한 것이다. 그리고 조국혁신당의 돌풍이 불었다는 거 말고는 뭐가 달라질까 싶다. 밤새워 개표방송을 보고 난 개인적인 소회다.이번처럼 선거에 농업이, 농민이 홀대 받은 적이 없었다. 아니 대파는 있었구나. 먹는 거 가지고 장난치면 안 된다는 옛 선조들의 말씀이 있었지만, 대파는 정권심판의 효자 노릇을 했다. 하지만 농업에 종사하는 농민으로서는 희화화되고 있는 대파를 보면서 착잡하고 웃프기까지 했
골다공증은 대표적인 노인 근골격계 만성질환입니다. 최근 빠르게 진행되는 인구 고령화와 함께 골다공증에 걸리는 환자도 점차 많아지고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2050년 골다공증 유병률이 지금의 약 4배로 증가하게 될 것으로 분석하였으며, 우리나라도 2017년 고령사회 진입에 이어 2026년 초고령사회(65세 이상 노인인구 비율 20.8%로 추정)로의 진입이 예측되는 만큼 골다공증 환자가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골다공증은 ‘골 강도의 약화로 골절의 위험성이 증가하는 골격계 질환’입니다. 골다공증은 흔히 골절로
산에 나무하러 가거나 꼴 베러 갔던 아이가 땅거미가 진 뒤에 집으로 돌아오는 경우가 자주 있었다. 동무들과 함께라면 무서움이 덜하지만, 혼자서 집으로 돌아올 때는 자꾸 누군가가 뒷덜미를 잡아끄는 것만 같았다. 평소 지나쳐 다니던 바윗돌이 괴물형상으로도 보이고, 나무 숲속으로 트인 허공의 모양이 소복을 입은 여자의 모습처럼 보이기도 했다. 그런 때는 그것이 결코 이상한 형상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한 뒤에 가던 걸음을 계속해야 안심이 되었다. 아이들이 그렇게 겁을 먹는 데에는 동네 사람들에게서 주워들은 이야기들이 큰 몫을 했다,-달 뜨는
서러운 날도 많았어요힘들었던 일도 많았고요어려운 시절에 태어나학교는 생각지도 못했지요그 시절 내 인생은깜깜한 어둠이었어요그러던 어느 날복지관 한글교실용기내어 들어갔지요열심히 공부했습니다아파도 참고 부지런히 공부했지요이제는버스도 알아서 타고병원도 나 혼자 찾아 다녀요은행에서 내 이름도 척척 쓰니걱정이 없어요대낮이 된 것 같아요봄에 핀 장미꽃처럼내 마음도 활짝 피었어요 삶의 애환이 담긴 농민들의 손편지, 그림, 시 등 소소하지만 감동있는 작품을 ‘한글꽃이 피었습니다'에서 소개합니다. 게재를 원하는 농민이나 관련단체는 신문사 전자우편(k
22대 국회의원 선거가 화려하게 막을 내렸다. 국민의 준엄한 선택으로 누군가는 웃고 누군가는 눈물을 흘리며 돌아선 시간이었다. 이제 21대 국회는 5월 30일로 막을 내리게 되고, 새로이 금뱃지를 쟁취한 의원들이 여의도에 입성하면서 제22대 국회가 시작된다. 야심찬 꿈을 안고 화려한 출발을 앞둔 사람들에게 세간의 관심이 주목되는 시간이지만 그에 못지 않게 떠나는 이들의 마지막 행보도 놓치지 말아야 한다.21대 국회에는 약 50일의 시간이 남았다. 한 명 한 명이 입법기관인 국회의원에게 가장 중요한 마무리는 바로 의안의 처리일 것이다
농지대장에 등재되지 않은 필지에서 농사짓는 경우 빠르면 올해, 늦어도 내년부터 공익직불금을 받지 못할 것으로 보여 농촌 현장이 혼란에 휩싸였다.농림축산식품부는 공익직불금 신청 시 필요한 제출서류를 안내하고 있다. 이 중 농민들은 본인 소유가 아닌 농지를 법률적으로 정당하게 점유하거나 사용하는 농지임을 증명하는 서류를 반드시 제출해야 한다. 즉 남의 땅을 빌려서 농사를 짓는 임차농일 경우 제출해야 하는 서류다.지난 2022년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농지투기 사태가 문제가 된 이후 농지법이 개정되면서 농지원부의 작성기준이 바뀌
‘곡물 95% 이상, 식용 곡물 100%’. 중국의 식량안보 관련 자급률 가이드라인이다. 첫 출발은 ‘식량 95% 이상, 곡물 100%’였다. 그러나 식량 생산량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가공용 및 사료용 곡물과 대두의 수요 증가로 수입이 빠르게 증가함에 따라 2010년대 초반 결국 목표치를 하향 조정했다. 현재 이 가이드라인은 지켜지고 있고 이를 사수하기 위한 조치들도 제법 촘촘하다. 급기야 지난해 12월에는 시행 중인 식량안보 정책을 법제화한 「식량안보보장법」도 제정했다. 올해부터는 중장기 수급 전망에 기초해 5000만톤의 식량을 증
여름철 큰비에 ‘아이고, 큰일 났다’고 떠들며 걱정한다고 비가 갑자기 멎을 리 없다. 방 안에 들어앉아 근심으로 시간을 보내느니, 집 주변에 무너질 만한 장소나 곳간에 썩을 만한 것은 없는지 살펴보고 조치하는 게 현명하다. 연일 매스컴에 등장하는 저출산·고령화 이슈와 함께 터져 나오는 우려의 목소리들이 딱 그런 꼴이다. 출산을 장려하고 귀농·귀촌을 촉진해야 하겠지만, 그것으로 농촌의 인구 감소 추세를 멈춰 세울 수는 없다. 기껏해야 속도를 조금 늦출 수 있으면 다행일 테다. 인구가 줄어 문제가 생기니 인구를 늘려서 문제를 해결하자는
동무들과 소 먹이러 산에 갔던 아이들은 산속에서 이런저런 해찰에 정신을 팔다가, 해가 서녘으로 기울어서 제 그림자가 바지랑대만치나 길어지면 이제 슬슬 귀가를 서두른다.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숲속 여기저기를 헤매는가 싶더니, 다시 산모롱이를 돌아갔다가 허겁지겁 제 자리로 돌아온 송남이가 당황스레 말한다.-야, 길수야, 용철아, 니들 우리 소 못 봤어? 소가 안 보이네.-글쎄, 우리 소는 저쪽 언덕에서 혼자 풀 뜯고 있던데.-걱정할 것 없어. 송남이 니네 소, 먼저 동네로 내려갔나 보지 뭐. 얼른 집으로 가보자.소가 혼자서 집으로 가버
그 무렵 병호는 주기를 정하지 않고 송진사가 정해주는 날 종정마을을 찾았다. 송진사는 병호를 만나면 모일에 오라고 일정을 정하였는데 대략 한 달에 한 번꼴이었다. 송진사는 집에 머물며 경서를 읽거나 절구를 짓는 것이었으나 그즈음엔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다른 지역 선비들과 서신을 주고받으며 어떤 때는 직접 출타하여 호서와 한양을 다녀온다는 것이었다. 누구와 무엇을 이야기하며 서신으로 어떤 담론을 나누는지 알지 못하였으나 병호는 그 일이 국정과 무관치 않다고 보았다. 호포제(戶布制)를 시행할 무렵 이미 스승은 불쾌한 기색을 드러
공부를 하니마음이 항시 즐겁다모르면 모르는 대로그냥 덤덤히 살아온 내 인생늦은 나이에라도공부를 하게 되니응어리 맺혔던 마음이 풀리고어두웠던 세상에불을 켠 것만 같다내 인생이이제 시작하는 것 같다 삶의 애환이 담긴 농민들의 손편지, 그림, 시 등 소소하지만 감동있는 작품을 ‘한글꽃이 피었습니다'에서 소개합니다. 게재를 원하는 농민이나 관련단체는 신문사 전자우편(kplnews@hanmail.net)으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4.10 총선이 얼마 남지 않은 지금, 모든 사회적 관심은 정당 대표와 총선 후보들에게 집중돼 있다. 여야 모두 주도권을 잡으려는 분위기가 거세지면서 거침없는 막말이 쏟아져 나오며 실제 토론돼야 하는 정책 공약은 잘 보이지 않는다. 선거철 단골 메뉴인 수도 이전 등의 개발 이슈가 또다시 국민들의 귀를 어지럽힌다. 민생보다는 이벤트를 좇는 이런 정치인들의 행보는 이 공약이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지 의심하게 만들 따름이다.앞으로 4년 동안 국민을 위해 일할 국회의원과 주요 정당의 공약이 민의를 제대로 반영하고 있는지 평가해 볼 필요가
「농촌공간 재구조화 및 재생지원에 관한 법률(농촌공간재구조화법)」이 지난달 29일 시행되면서 앞으로 농촌이라는 공간이 어떻게 변모할 것인지 의구심도 커지고 있다.법의 취지는 나무랄 데 없다. 농촌공간재구조화법의 뼈대는 농촌의 난개발을 막고 지역소멸 위기에 대응해 사람이 살기 좋은 곳으로 바꾸자는 것이다. 자연과 어우러진 생활을 하면서 일자리도 마련하고 충분한 휴식공간으로 발전시킨다는 의미도 포함돼 있다. 도시에 치우친 생활인프라를 농촌까지 확대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같은 법의 취지가 현실에 고스란히 반영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