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신종플루 감염 확산

전국 6개도에서 16건 확인…사람 의해 전파 가능성
3주간 이동제한, 종사자 추가백신접종 등 대책 부심

  • 입력 2010.01.03 13:02
  • 기자명 원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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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14일 처음 알려진 돼지의 신종플루 감염이 전국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전북 정읍시 소재 양돈장 1개소에서 신종플루가 추가로 발견됐다고 지난 달 29일 밝혔다. 이로써 전국 6개도에서 총 16건이 확인됐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이번에 감염된 양돈장은 지난 달 16일 발생한 전남 장성 소재 종돈장으로부터 후보돈을 구입하여 입식한 역학관련 농장으로, 감염여부 확인검사 과정에서 발견됐다는 것.

그러나 감염이 우려됐던 입식된 후보돈과 같은 돈방에서 사육된 90일령 이후의 돼지는 신종플루에 감염되지 않고, 타 돈방에서 사육된 60일령 구간의 돼지가 감염된 점으로 미루어 종돈장에서 분양된 후보돈에 의한 감염보다는 양돈장 자체의 사람에 의한 전파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농식품부는 이번에 추가로 감염이 확인된 농장에 대해서도 3주간의 이동제한 등 차단방역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또한 사람에서 돼지로 신종플루가 전파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이미 실시중인 4만명 외에 2만7천명의 관련 산업 종사자에게도 1월부터 추가 예방백신을 접종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확산되고 있는 돼지 신종플루에 대해 박상표 국민건강을 위한 수의사연대 정책국장은 “신종플루는 열에 사멸되기 때문에 감염됐던 돼지라도 익혀 먹으면 직접적인 피해는 없다”면서도 “그러나 신종플루 감염 돼지를 3주간 이동제한 조치를 하고 있는 정부의 대책은 부족하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 국장은 그 이유로 “미국 수의사협회가 지난 해 내놓은 공문에 따르면 신종인플루엔자에 걸렸던 돼지가 아무런 증상이 없더라도 최대 3개월까지는 바이러스를 보유한다고 보고하고 있다”면서 “돼지는 여러 종류의 바이러스가 혼합되고 변이를 일으킬 가능성이 많다. 현재의 신종플루바이러스가 돼지의 체내에서 변이를 일으킬 우려까지 감안한다면 3주 이상의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민건강 확보 차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전예방조치”라고 강조한 뒤 “돼지고기를 섭취하는 소비자 뿐만 아니라 관련 산업 종사자들의 건강까지 고려할 때 더욱 견고한 방역대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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