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특집]어느 쌀 재배농가의 올 한해 ‘손익계산서’

“수입 70%나 줄었어요”

  • 입력 2009.12.28 11:53
  • 기자명 김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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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김제에서 18년째 쌀농사를 짓고 있는 서모(44세)씨의 쌀농사 규모는 2만4천평. 적지 않은 면적이지만 쌀 수입만으로는 살 수가 없어 복합영농을 겸하고 있다. 농한기가 없는 전업농이다. 그런데 서씨는 앞으로의 살길이 막막하다.주 작목인 쌀의 수입이 작년보다 70.7%나 떨어졌지만 생산비는 8%올랐다. 서씨의 1년 농사에 대한 손익계산서를 들여다 봤다.

▶토지임대료=3천190만원(↑286만원)  김제 지역은 소작료를 선불로 납부하고 있으며, 1필지(1천200평)에 쌀 11가마를 지급한다. 따라서 소작료로 지급하는 쌀값은 지난해 기준으로 지급된다. 서씨는 올해 3천190만원을 소작료로 납부했다. 지난해의 2천904만원 보다 286만원이 많은 금액이다. 2008년 쌀값(14만5천원)이 2007년 쌀값(13만2천원)보다 높았기 때문이다.

▶비료대=315만6천원(↑32만2천원) 서 씨는 올해 복합비료 200포, NK 80포를 사용했다. 비료 가격이 인상되면서 지난해 284만4천원 보다 32만2천원이 더 들었다.

▶농약대=540만원(↑40만원) 벼농사 기간 동안 총 3회의 농약 살포를 했다. 제초제도 포함된 비용이다. 지난해의 500만원 보다 40만원이 추가됐다.

▶토양개량제(규산질비료)=155만원(↑30만5천원) 올해 토양개량제 500포를 사용했다. 지난해 124만5천원 보다 30만5천원이 더 들었다.

▶종자대=120만원(↑20만원) 종자로 800kg의 벼를 구입했다. 지난해 100만원 보다 20만원이 더 들었다.

▶농기계 작업비=1천360만원 농기계 작업비는 논갈이와 로터리작업 400만원, 모내기 200만원, 비료살포비 60만원, 콤바인(벼베기) 400만원, 벼 건조비 240만원, 운임비 60만원으로 총 1천360만원을 잡았다.

서 씨는 트랙터, 이앙기 등 농사에 필요한 모든 농기계를 소유하고 있지만 기계마다 사용 연수가 다르고, 따라서 감가상각비 등을 계산하기 복잡해 김제 지역에서 농작업에 드는 비용으로 대체 했다고 말했다.

▶어린모 구입비=340만원(↑40만원) 어린모 구입비로 340만원이 들었다. 지난해에 비해 40만원 오른 가격이다. 복합영농을 하고 있는 서씨는 못자리를 육묘대행업자에게 맡기고 있다. 종자는 서씨가 구입 하고 못자리만 대행시킨다.

▶연료비=200만원 연료비는 트랙터, 컴바인, 예취 등 각종 농기계에 사용되는 비용이며, 지난해와 같은 값으로 계산했다.

▶노임=160만원(↑20만원) 벼농사 기간 동안 총 20명의 품을 샀다. 품값은 지난해 7만원보다 1만원 올라 8만원으로 계산했으며, 자가노동비는 포함하지 않았다. 지난해보다 20만원이 더 들었다.

▶농기구=120만원(↑20만원) 대형농기계 작업기를 제외한 소농기구 구입비로, 지난해 100만원 보다 20만원이 더 들었다.

▶기타=40만원 기타 잡비로 40만원을 잡았다. 지난해와 같은 금액으로 계산했다.

총수입=7천120만4천원(↓913만6천원 ,지난해 8천340만원)
생산비=6천540만6천원(↑487만7천원 ,지난해 6천52만9천원)
순수입=579만8천원(↓1천401만3천원 ,지난해 1천981만1천원)

서씨의 쌀 농사 총 수입은 7천120만4천원으로 지난해 8천340만원보다 913만6천원이 적었으며, 순수입은 579만8천원으로 지난해 1천981만1천원보다 1천401만3천원(70.7%)이 줄어들었다. 이러한 현상은 쌀값은 하락하고 생산비가 오르면서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수입 항목으로는 쌀 판매금액, 고정직불금, 변동직불금, 지자체직불금을 합한 금액이다. 쌀값은 현 시세를 기준으로 했다.

▶쌀 판매금액=6천만원(↓1천304만원)  서 씨는 2만4천평의 논에서 총 500가마의 쌀을 생산한다. 여기에 현재 거래되고 있는 쌀값 12만원을 적용했다. 김제 지역 쌀값은 지난해 14만5천원 보다 2만5천원 내린 12만원에 거래 되고 있다. 올해 쌀 판매 총액은 지난해 7천304만원보다 1천304만원이 적은 6천만원이 될 것으로 예상 하고 있다.

▶고정직불금=560만원 고정직불금은 ha당 70만원으로 지난해와 같은 금액이다.

▶변동직불금=390만4천원 변동직불금은 현재 쌀값 기준으로 가마당 7천808원으로 추정했으며, 올해의 변동직불금 총액을 390만4천원으로 예상했다.

▶지자체직불금=170만원 지난해 지자체에서 지급된 직불금은 1필지(1,200평)당 8만5천원이며, 총 170만원이 입금됐다. 올해도 같은 금액으로 추정했다.  〈김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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