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민우회 생협 창립 20주년

행복중심 비전 선포.정책 심포지엄 개최
사회운동 모범…생협간 연대 등 과제많아

  • 입력 2009.12.21 14:04
  • 기자명 김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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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민우회 생협이 20주년을 맞아 ‘행복중심’비전선포와 함께 앞으로 발전과제를 모색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여성민우회 생협은 16일 연세대학교 백주년 기념관에서 20주년 기념식과 심포지엄을 열고, ‘여성운동’과 ‘생협운동’, ‘지역운동’이라는 조직의 3가지 정체성의 조화로운 발전을 위한 극복과제를 토론했다.

김연순 이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그동안 생협운동은 한가한 중산층이나 하는 일이라고 여기는 반응이 있었다. 그러나 생협활동 참여를 통해 먹을거리에 대한 생각이 달라지면서 생산자가 보이고 농촌이 보이고 세상이 달리 보이게 되었다들고 한다”며 그 동안의 성과를 전했다. 이어서 “우리의 활동이 대안적 시민운동의 모범 사례로 거론되고 있고 여성이 사회적 주체로 서고 생협 속에서 행복을 느끼는 것을 볼 때 보람이 크다”고 말했다.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여성민우회 생협의 명확한 정체성의 수립과 일반기업과의 경쟁에서 살아남는 차별성 등이 과제로 제시됐다.

권미혁 한국여성민우회 상임대표는 소비자 생협이 늘어나면서 생협간에도 경쟁이 형성되고 기업과도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여성민우회 생협이 이념을 실현하는 실천체인 동시에 사업체로서 성공적으로 살아남기 위한 과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정은미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이와 관련, 기업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협간의 연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생협의 정체성 가운데 친환경농산물에 대한 부분은 이미 기업들의 시장개입으로 거대해져 있어 경쟁이 되지 않는다며 이를 돌파하기 위해 생협조직들간의 연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생활제에 대해 일반기업과 다른 차별화 전략이 선명하게 존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희안 아이쿱 빛고을 소비자생협 이사장은 여성민우회 생협운동은 농촌과 연계한 활동과 기존 남성중심에서 여성중심의 생협운동을 안정화 시켰다며 이를 높이 평가하면서도 지역조합의 활성화 강화와 조합원 확대를 통한 영향력 강화를 과제로 제시했다.

김양희 젠더 앤 리더십 연구소장은 민우생협의 강점으로 여성운동과 생협운동의 결합을 꼽으면서도 “갈수록 여성운동으로서의 정체성이 희석되는 느낌을 갖는 조합원들이 생기고 있다”고 전했다. 따라서 생협에 참여하는 여성이 전통적 성 역할을 탈피해 새로운 성 정체성을 재정립하고 선명성을 다지기 위한 교육사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안인숙 고양여성민우회생협 이사장은 생협 풀뿌리 운동의 주체세력을 기존의 30∼40대 주부에서 보다 확대를 모색해야 할 시기라고 보았다. 그러나 이 같은 일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성역활분담에 따라 사회적으로 인정받고자 하는 주부들의 욕구를 확대시켜 이른바 교육주부 신드롬에서 사회주부 바람을 일으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한편으로 조합원의 다양한 계층 확대를 위해 직장인 여성들을 포함하는 생협운동으로 나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편, 여성민우회 생협은 그동안 꾸준한 성장을 거듭, 결성당시 조합원 220세대, 출자금 1천3백만 원으로 출발해 현재 조합원 2만여 세대, 전국에 13개 매장을 운영하는 등 총 이용고 100억 규모로 성장해 왔다.

특히 2000년도 생활소비자협동조합법 제정 시기를 전후해 1년간 3배 이상의 조합원 증가와 더불어 지역소모임이 1백여 개로 늘어가는 급속한 성장을 이루기도 했다.

또한 1999년 생협의 정체성을 ‘여성녹색생협’으로 규정하면서 ‘생활사업부’를 ‘생활협동조합’으로 개편해 생산자 비중을 확대하는 다양한 활동을 펼치며 다른 생협에 비해 생산자의 참여가 두드러진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또한 2008년 한미FTA반대 시국선언, 쇠고기 촛불집회에 적극 참여하면서 안전한 먹을거리에 대한 조합원들의 인식을 높여냈다. 여성민우회 생협은 이 같은 성과를 인정받아 2009년 ‘올 해의 여성운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김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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