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현장과 괴리된 낙농정책 불만”

2009 낙농육우인 지도자대회, 농식품부와 간담회 열려

  • 입력 2009.12.20 22:58
  • 기자명 원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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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낙농기구 설치 놓고 의견차 여전
내년 사료구매자금 상환연장 요구도

2009 낙농육우인 지도자대회의 일환으로 열린 농림수산식품부와의 간담회에서 정부와 현장 낙농인간의 시각차가 재확인됐다.

한국낙농육우협회(회장 이승호)는 지난 16, 17일 양일간 대전에서 낙농인 등 1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낙농육우인 지도자대회와 함께 농식품부와 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에는 이창범 농식품부 축산정책관이 참석, FTA 대책으로 세운 ‘낙농산업 발전 종합대책 추진계획(안)’을 설명했다.

정부안에 대한 설명이 끝나자 낙농가들의 질문이 끝없이 이어졌다.

생산자 대책이 아닌 유업체 대책일 뿐이라고 입을 모으는 낙농가들에게 이창범 축산정책관은 “정부안에 대해 홍보가 부족했다는 생각이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창범 정책관은 “중앙낙농기구의 역할은 전국적인 수급조절을 하겠다는 것”이고 “원유 200만톤과 가공유 20만톤, 총 220만톤 생산은 보장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중앙낙농기구가 생기면 농가들이 바라는 유업체와의 협상교섭력이 더욱 높아지는 것”이라며 “정책자금, 학교우유급식지원 등의 혜택이 있어 유업체들 의향조사를 하니까 모두 가입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한 낙농가는 “현장에서 만난 유업체들은 중앙낙농기구에 왜 가입하느냐고 했다”며 “정부가 현실을 몰라도 너무 모른다”며 답답해 했다.

농가특별사료구매자금 상황기간 연장에 대한 입장도 매우 달랐다.

충남에서 낙농업을 2대째 잇고 있다는 낙농가는 “사료구매자금 상환이 당장 내년부터다. 높은 이자로 또 다시 대출을 해서 갚아야 할 실정이다. 농가 돕자고 지원했지만 빚이 더 늘게되는 악순환”이라며 “무조건 연장을 얘기하는 것은 아니다. 농협중앙회 기금 중 상호지원 성격의 기금이 있다고 들었다. 이런 기금을 활용해 농가 숨통을 트이게 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이창범 정책관은 “올해는 세계적으로 우유가 남아돌아 낙농가들이 어려운 실정이지만 우리나라는 올해 비교적 수급이 안정돼 수입이 괜찮지 않느냐”면서 “이럴 때 안갚으면 언제 갚겠냐”고 말해 실내가 술렁였다.

참석자들은 정부의 설명에 고개를 끄덕이다가도 현실과 동떨어진 얘기가 나온다는 생각이 들 때마다 질문을 통해 현장의 소리를 전하려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이틀간 치러진 지도자대회는 농식품부와의 간담회 외에도 ▷‘우리나라 청소년의 우유 및 유제품 섭취와 신체발달과의 관련성 연구’에 대한 연구용역 보고회(강명희 한남대 교수) ▷FTA와 낙농제도개혁 특강(조석진 영남대 교수)과 지도자 간담회 등이 있었다.

또 깨끗한 목장 가꾸기 운동 우수목장 시상식도 함께 열려 대상에 경북 상주 소재 청신목장(대표 김철수), 최우상에 경기 이천 어농목장(대표 박경양), 충북 청원 다래목장(이종윤)이 수상했다. 이 외에도 우수상 4개 목장, 장려상 5개 목장이 수상했다.
 〈원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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