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 황폐화…세계 자유무역 반대”

WTO 각료회의 열린 제네바서 농민 5천명 시위 벌여
한국대표단 입국금지 “스위스 당국 폭거” 강력 비판도

  • 입력 2009.12.06 16:04
  • 기자명 연승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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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농민단체 연합체인 비아 캄페시나(Via Campesina, 농민의 길)는 지난달 28일 세계 각국의 농민들 5천여명이 스위스 제네바에 모여 강력한 항의집회를 개최해 강하면서도 과격한 메시지를 WTO(세계무역기구)에 전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번 집회는 11월30∼12월2일까지 열린 WTO 제7차 정례 각료회의에 맞춰 진행됐다는 것.

비아 캄페시나는 특히 스위스 당국이 제네바 소재의 WTO 건물 앞에서 항의 집회를 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고 폭력적인 진압을 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또한 비아 캄페시나는 이번 각료회의 반대 투쟁을 위해 여러 국가의 농민들이 참여를 하고 있는데 지난달 27일 한국 대표단만 공항에서 체포돼 입국 금지된 것은 매우 폭력적인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비아 캄페시나는 무역자유화의 결과로 인해 전세계 농민과 농업이 황폐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비아는 WTO가 농민들의 발언을 최소화하고 있지만 세계 자유무역으로 인해 전세계 인구 중 10억명이 기아에 시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비아 캄페시나는 대의원들이 제네바에서 각국 농민들의 피해를 증언 하고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 수천km의 먼 거리를 왔으며, 또한 비아 캄페시나가 진행하는 항의집회를 각국의 진보적인 언론을 통해 알려냈다.

비아 캄페시나는 또 WTO 각료회의 기간 중 매일 오후 2시에 드 프랑스 교차로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WTO를 비판했으며, WTO 반대를 위한 다양한 상징적 행동들을 진행했다.

한편, 비아 캄페시나는 지난 2일 기자회견을 열고 자유무역으로 인한 제 3세계의 여성과 여성농민의 피해에 대해 폭로했다. 같은 날 스위스, 프랑스, 한국, 방글라데시, 일본, 인도네시아, 인도, 기후와 사회정의 투쟁단 등은 WTO 빌딩으로 진입해서 45분 동안 연좌 평화시위를 벌였다.

평화시위를 진행하면서 대표단들은 WTO 관료들에 의해서 농민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비난했으며, 활동가들은 ‘다운다운 WTO,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식량주권’ 등이란 구호를 외쳤으며 다양한 국가의 노래들을 불렀다.

이날 오후 비아캄페시나 대표들과 ‘기후와 사회정의’투쟁단들은 전 세계의 농업을 파괴하고 있는 세계적 곡물업체인 번기(Bunge), 카길, 중간상인을 제거한 슈퍼마켓 체인인 미그로(Migros) 대표들을 항의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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