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정읍시, 농민단체-농협 충돌

농협측, “과도한 수매가 요구 농민들과 맞 서겠다”
농민단체, “가격 담합, 무능력한 조합장 응징”
정읍시농민회, “누구를 위한 농협인가” “6개 조합장 반드시 응징”

  • 입력 2009.11.26 19:48
  • 기자명 전북=박소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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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5일 정읍농협하나로마트 앞에 농협측에서 동원한 200여명의 직원들이 ‘가격담합철회, 생산비 보장을 위한 농민대회’를 막고 있다. 그러나 정읍농민회는 농민대회 강행과 함께 700여톤의 벼를 하나로마트 앞에 적재 했다.

 

정읍지역 농협조합장들이 농민들이 요구하는 수매가로는 절대 매입할 수 없다는 공식입장을 밝혔다. 정읍지역 6개 농협 조합장들은 24일 정읍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수매가격을 시중시세보다 2000원 정도 비싼 44000원으로 매입할 것이며 불법 폭력적인 방법을 동원하는 농민단체들에 끝까지 맞설 것이라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유남영 정읍농협 조합장을 비롯 이문석 태인농협 조합장, 고명규 황토현농협 조합장, 정태호 샘골농협 조합장, 김현충 칠보농협 조합장 등 6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매년 수확기에 연례행사처럼 겪어온 농민단체와의 수매 협상 과정에서 시장 논리보다는 벼 야적투쟁, 천막농성 등 강압에 못이겨 시장가격보다 높은 가격으로 수매할 수 없었다” 고 밝히며 “지난해의 경우 어느 지역보다도 높은 가격인 40kg 한가마당 54000원에 약 115만 가마를 매입한 상황에 시장가격 폭락으로 50억원 이상의 엄청난 적자가 발생하고 3만 3천 가마가 재고로 남아있다” 며 현재 상황을 밝혔다.

조합장들은 “농민들이 요구하고 있는 가마당 5만원 매입은 들어줄 수 없고, 지난해 수준의 양으로 현 시세보다 2000원 비싼 4만 4천원 이상 매입은 불가하고 수매한 벼를 판매해 이익금이 발생할 경우 최저 수수료를 차감한 전액을 농가에 환급할 것” 이라며 향후 계획을 밝혔다.

이에 맞선 농민단체들이 지역 농협 조합장들이 쌀값폭락의 책임을 농민에게만 떠넘기고 있다며 강력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다음날인 25일 정읍시청 브리핑룸에서 가졌다. 정읍농민단체연합(회장 허연 한농연정읍시회장) 7개 단체 대표들은 “지역 농협 조합장들은 쌀 수매가격 담합을 철회하고 농민단체와의 대화로 농협 자체수매 문제를 해결하라” 고 촉구했다.

이들은 24일 정읍지역 농협조합장들의 기자회견을 농민단체와 전면전을 선언한 것으로 규정하면서 규탄의 목소리를 모았다. 

“농민단체가 수차례에 걸쳐 쌀문제 해결을 위해 대화와 대정부 투쟁을 함께해 농협 자체수매 문제를 해결하자고 요구했으나 농민단체들에게 끌려가지 않겠다며 대화를 단절하고 조합장들끼리 가격을 담합하고 기자회견을 열어 농민들에게 쌀값 폭락의 책임을 떠넘기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 며  “지난해 수매가 54,000원은 인근 지역에 비해 1000원 정도 높은 가격인데 고창통합 RPC는 1억 정도 적자에 불과한데 정읍지역 농협은 왜 50억의 적자가 발생했는가” 라며 시장동향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조합장의 무능력한 경영에 대해 비판했다.

농민단체 대표들은 “농민들은 생사의 갈림길에서 쌀값대란을 해결하고자 투쟁하고 있으며 미흡하지만 정부는 34만톤 추가수매 발표, 전라북도와 정읍시 직불금 인상 등의 일정정도의 성과를 보고 있는 상황에 쌀값을 떨어뜨리고 있는 곳이 농협이다” 며 정읍농민단체와 농민조합원들이 농협의 근본적인 개혁을 위한 강력한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6개 농협조합장 반드시 응징"

정읍시농민회, 농민대회-나락적재 진행

 

정읍시농민회(회장 송순찬)는 25일 1시 정읍농협하나로마트 앞에서 ‘가격담합철회, 생산비 보장을 위한 농민대회’와 나락적재를 진행했다. 농협측에서 200여명의 인원을 동원해 매장 앞과 나락 적재장소를 가로막았지만 큰 충돌은 없었다. 정읍시 농민회 이효신 부회장은 “농민들이 쌀값 폭락에 신음하는데 사람을 동원해 농민들을 막는 농협은 도대체 누구를 위한 농협인가” 라며 분노를 표했다. 전농 전북도연맹 이광석 의장은 “주인인 농민을 불법, 폭력, 이익단체로 내몰고 가격담합을 공식적으로 선언한 6개 조합장은 반드시 응징해야한다” 고 주장했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100여명의 농민들은 집회가 끝난후 정읍시지부에 톤백 70여개를 적재했다.

정읍 농민단체 대표들은 유남영 정읍농협 조합장을 면담하고 27일 대의원총회 때 나락가격을 결정하지 않을 것과 타 조합장들과 가격담합을 하지않겠다는 약속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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