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사 앞에 즐거운 보고대회하는 그날까지”

故 전용철 농민 4주기 추모제

  • 입력 2009.11.26 13:13
  • 기자명 김주영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2005년 농민대회 도중 경찰의 폭력으로 끝내 숨을 거둔 故 전용철 농민의 4주기 추모제가 25일 마석 모란공원에서 열렸다. <사진-김주영 기자>
2005년 11월 15일 여의도에서 전국농민대회 도중 경찰의 폭력진압으로 결국 숨을 거둔 故 전용철 농민의 4주기 추모제가 25일 마석 모란공원에서 열렸다.

전용철 농민이 공권력에 맞아 쓰러진지 4년. 그러나 농민들은 여전히 생산비도 보장받지 못하는 농업의 현실에 개탄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한도숙 전국농민회총연맹은 “열사 앞에 서는 것이 부끄럽다”며 입을 뗐다.
“열사가 그토록 막으려 했던 수입쌀을 우리는 결국 막지 못했고 그 결과로 우리는 아픈 가슴을 쥐어짜고 있다”며 열사가 남긴 쌀을 지켜내자는 말을 가슴에 새기고 반드시 생산비 보장을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모제에는 고인의 친형인 전용식씨가 참석해 “매번 찾아와 줘서 고맙고 감사하다”고 전하면서도 “더 이상 할 말이 없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전용철 농민의 추모사업회를 준비하고 있다는 발언도 이어졌다. 준비위원장을 맡은 조성호 충남도연맹 전 의장은 “열사가 돌아가신지 4년. 우리의 모습은 점점 초라해 진다”고 토로했다. 조 위원장은 “경제를 살리지 못하면 우리농업은 팔아야 하는 것이냐”고 통탄하며 “우리싸움이 반드시 승리해 즐거운 보고대회를 열사 앞에 할 수 있는 날을 만들자”고 전했다.

▲ 故 전용철 농민열사의 무덤가에 모인 농민들은 "열사 앞에 부끄럽지 않은 쌀투쟁을 하자"고 입을 모았다. <사진-김주영 기자>
▲고인과 함께 했던 농민들이 헌화하고 있다.<사진-김주영 기자>
▲ <사진-김주영 기자>







저작권자 © 한국농정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