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자리에서 디마테오 회장단 일행은 국제유기농연맹이 할 수 있는 행동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디마테오 회장단과 만난 농민들은 그동안 땅을 지키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했으나, 정부와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농민들과 대화를 하지 않으려 한다며 국제유기농연맹이 나서 도와달라는 한목소리로 호소했다.
디마테오 회장은 “국제유기농연맹이 할 수 있는 것을 최대한 진행하며 김문수 지사와도 이야기하겠다”면서 “정부와 농민들이 함께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그러나 이 같은 답변에 대해 정영숙 팔당생명살림 생협 이사장은 “지사와 만나려는 노력을 수없이 했으나 어제(17일)사업고시가 났고 경기도와 중앙정부가 사업합의 하에 공사를 시작한다고 하는데 어떻게 대화에 나서면 좋겠느냐”며 답답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디마테오 회장단 일행은 17일 김문수 지사와 만난 자리에서 4대강 홍보영상 시청과 함께 4대강사업이 수질개선을 위한 사업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이 자리에 동석한 앙드레 류 국제유기농연맹 부회장은 “한국의 정부는 농업과 하천이 공생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고 말하고, “김 지사가 상수원보호구역에서 유기농사를 짓는 것이 수질을 악화시키지 않는다는 과학적 근거를 보내달라고 요청했다”며 “자료를 김 지사에게 문서화해 전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면담에 참석한 IFOAM 세계 이사들은 한국이나 경기도의 좋은 사례가 이미 많다고 생각한다며 유기농업이 하천을 오염시키지 않는다는 것을 여러분들이 직접 보여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디마테오 회장단은 간담회를 마치고 팔당생명살림 생산자 농민들을 비롯해 환경농업단체연합회 등이 포함된 농지보존·친환경농업사수를 위한 팔당공대위와 비공개 면담을 진행한 후 팔당호 하천부지에 사과나무를 함께 심는 것으로 일정을 마무리했다.
〈김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