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황류와 유황을 혼합한 유황합제가 대부분의 병충해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사례가 나왔다.
강원도 화천에서 고추 유기재배를 하고 있는 김명수 용호친환경영농조합법인 대표는 지난 19일 농촌진흥청 농업과학원에서 사례발표를 통해 유황합제를 이용하면 고추 탄저병을 80%까지 방제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힌가루병은 80∼95%, 진딧물은 80∼90%, 담배나방은 50∼60%의 방제효과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노지에서 유황합제를 사용하면 빗물 등에 씻겨 내려가기 때문에 반드시 비가림 시설이 전제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부분의 병균이 빗물 등에 의해 전염이 되고 빗물 등으로 유황 가루가 씻겨져 나가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김 씨는 “비가림 시설로 고추를 유기재배할 경우 기존의 노지 재배 보다 수량이 2배 증가 했다”면서 “농민들의 소득 증진을 위해 비가림 시설에 대한 정부 지원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비가림 시설 설치 비용은 평당 4만원 정도이며 국고 50%의 지원을 받을 때는 재배 2년 후부터, 70%의 지원을 받을 때는 당해연도부터 농가 순소득이 증가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농진청 유기농업과 박재읍 과장은 “고추를 유기농법으로 재배할 경우 탄저병에 의한 손실이 9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현실에서 김씨의 사례는 유기농 고추 재배 농가들에게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며 “고추 탄저병 외에도 고추 역병 해결을 위해 시판 고추 품종 47종을 대상으로 역병 저항성과 생산량이 우수한 유기농 적합 품종 3종을 개발 했다”고 말했다.
〈김규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