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유기농업, 이 나라 농업이 갈길”

환경농업단체엽합회 창립15주년 기념식 성황

  • 입력 2009.11.09 11:37
  • 기자명 김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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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4일 양재동 aT센터에서 환경농업단체연합회 15주년 기념식 및 후원의 밤 행사가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지난 15년간 국내 친환경농업을 선도해온 환경농업단체연합회(환농연, 회장 조현선)가 지난 4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15주년 기념식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장태평 농림수산식품부 장관과 김성훈 전 농림부 장관,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 농민연합 윤요근 상임대표를 비롯 회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조현선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15년 전 농약과 비료 없이 농업이 가능하냐는 각종 비난을 받기도 했으나, 친환경유기농업이 우리나라 농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생각해 생산자와 소비자들이 협동과 연대의 방식으로 묵묵히 실천해왔다”며 15주년을 맞은 소회를 밝혔다.

조 회장은 “아직 갈 길이 멀다”며 현재 유기농업이 당면한 문제에 대해서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최근 4대강 사업을 정당화하기 위한 유기농업 부정 발언, 유기농업 발생지인 팔당의 유린, 유기 가공식품 일원화 등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고 우려했다.

장태평 장관은 축사에서 하반기 농정방향을 ‘국민과 함께’ ‘자연과 함께’라고 정했다며 앞으로도 자연과 함께 하는 농정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친환경 유기농 관련단체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친환경농업
정책을 농정수립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은 환농연을 비롯한 친환경농업인들은 상생적 삶 속에서 선구적인 삶은 사시는 분들이라며 그동안의 성과를 격려했다. 강 의원은 이어 “정부가 녹색성장 얘기하고 장관님도 자연과 함께 하자고 하는데 예산안 뜯어보니 친환경농업에 대한 예산이 많이 줄었다”며 “국회에서 이 부분에 대해 강력히 주문할테니 고려해 달라”고 말했다.

강 의원은 또 “정부가 말로만 생명·녹색성장 한다고 하고 4대강 추진하고 협동조합 개혁도 거꾸로 가고 있다”며 “친환경부문만큼은 거꾸로 가지 말아야 하지 않겠냐”고 강조했다.

윤요근 농민연합 상임대표는 축사를 통해 “친환경농업이 시작되던 시절에는 이에 대해 잘 몰랐던 것이 사실”이라며 “지금은 소비자들이 안전한 먹을거리를 원한다”고 말했다. 또한 “친환경농업이 갖는 다원적 기능의 중요성으로 유기농업이 비약적으로 발전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에서 환경농업이 관행농보다 오염을 더 시킨다는 주장이 나왔다”며 여러분들의 마음이 어떻겠느냐고 위로했다. 이어 윤 대표는 안전한 먹을거리을 위해서는 여러분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어려움이 있으면 함께 해결하자고 제안했다.

한편, 이날 김성훈 전 농림부장관은 ‘제2단계 유기농업 시대를 열자’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김 전 장관은 국내 농업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로컬푸드 운동의 생활화 ▷지자체가 주도하는 농산물 유통·가공 조례 제정 ▷농지와 하천 습지 보전 ▷세계화 추세를 지방화로 대응 등을 제시했다. 특히 김 전 장관은 친환경 유기농업을 현대화시켜 지방화(localiza tion)추세를 세계화(globalization) 대세에 접목, 이른바 세방화(世方化, glocalization)론을 펼치며 이를 통한 농촌 삶의 질을 높여야 한다고 설파했다.

한편 이날 기념식에서는 지금까지 환농연을 이끌어온 역대 박재일, 정상묵, 이태근 전 회장 등에게 공로패를 수여하는 순서를 마련하기도 했다.

환농연은 그간 수입농산물의 파고 속에서도 친환경농업육성법 제정 추진을 비롯해 친환경농업정책 대안을 제시, 매년 6월 2일을 ‘유기데이’ 지정하고 생명평화환경농업대축제를 개최하는 등 유기농업의 의미를 전하는 노력을 해왔다. 특히 지난해는 세계유기농대회 유치위원회를 구성해 개최지인 남양주 유기농민들과 해당 지자체인 경기도와 함께 대회유치에 성공하기도 했다.
〈김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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