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사업 경제.생태학적 비극"

IFOAM 등 국제기구, 반대 의견 전달
디메테오 회장, "유기농업 발전 저해"

  • 입력 2009.11.05 13:27
  • 기자명 김주영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11년 팔당지역에서 세계유기농대회가 예정된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일대에 대한 4대강 사업이 강행되자 세계유기농운동연맹(IFOAM) 등 국제환경기구들의 우려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디마테오 IFAOM 국제조직위원회 회장은 지난 10월 김문수 경기도지사에게 보내는 의견서를 통해 "4대강 살리기 사업이 2011년 세계유기농대회가 열리는 팔당지역 유기농민들에게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소식을 듣고 걱정하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디마테오 회장은 이어 "만약 친환경적이고 비옥하고 생산력 있는 농업지역이 오락목적으로 재개발된다면 생태학적 경제학적으로 비극적 손실 일 것"이라며 "이 같은 소식은 한국뿐만 아니라 전세계 유기농사회에 걱정스런 메시지를 보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팔당지역의 선구자적 유기농가들이 강요된 이동과 삶의 터전 상실은 경기도에서의 세계유기농대회 개최의 적정성과 유기농업에 대한 지사님의 약속에 의구심을 일으킬 것"이라고 강조하며 이에 대한 재고를 요청했다.

또한 국제환경단체인 인터내셔널 리버스(International Rivers)의 패트릭 멕컬리 대표는 청와대와 국토해양부 장관에게 보내는 서한을 통해 국제사회에 4대강 사업이 '하천복원'으로 홍보되는 것에 대한 경계의 뜻을 전달했다.

한편, 세계유기농대회 국제조직위원회 회장단이 오는 17일 동아시아유기농컨퍼런스에 참가차 방한할 예정이다.

<디마테오 IFAOM 국제조직위원회 회장 서한 전문>

October 19, 2009

친애하는 지사님, 한국조직위원회 위원장님,

우리는 ‘4대강 살리기 사업’이 2011년 세계유기농대회가 열리는 팔당지역 유기농업 농민들에게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소식을 전해 듣고 걱정하고 있습니다.

한국 유기농업 농민들의 지지는 - 한국 유기농업의 발상지인 팔당지역에서 대회 개최를 포함하여 - 지사님이 이끈 한국유치단이 2011년 제17차 IFOAM 세계유기농대회를 유치하도록 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였습니다. 한국의 유치 과정에서, 우리는 지사님께서 경기도 및 한국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유기농업을 지지하시는 것을 이해하고 감사하게 되었습니다. 팔당지역 유기농민들의 동의 없이 공원, 자전거 도로, 제방 등을 설치하기 위해 유기농업지구를 철거하는 것은 유기농업 발전의 원칙과 이익에 반하는 것입니다.

최근에 팔당지역을 방문했던 IFOAM 세계이사들은 팔당지역의 유기농업 발전을 위한 농민들의 노력과 유기농 실천에 대해 보고하였으며, 또한 팔당지역의 아름다운 자연과 인근 도시 소비자와 유기농 농민들과의 독특한 관계에 대해서도 보고하였습니다. 만약 친환경적이고 비옥하고 생산력 있는 농업지역이 파괴되고 오락목적으로 재개발된다면 그것은 사회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생태학적으로나 비극적인 손실이 될 것입니다. 이런 개발 소식은 한국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유기농업 사회에 걱정스런 메시지를 보내게 될 것입니다.

세계유기농대회는 유기농업과 관련된 농민, 학자, 사업가들이 모이는 국제적인 학술회의이며, 또한 유기농업의 원칙과 가치가 지속가능한 농업 발전을 위한 건설적인 행동으로 바뀌도록 하는 행사입니다. 2007년 6월, IFOAM 회원의 3분의 2 이상이 차기 유기농대회 개최지로 팔당지역에 투표하였습니다. 이는 한국 유기농업의 성과를 축하하기 위한 것이었으며, 유기농업을 육성하기 위한 한국 농민, 시민사회, 공ㆍ사부문간의 성공적인 협력을 축하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지사님, 750여개 IFOAM 회원단체들은 한국 유기농업 발전에 있어 지사님과 경기도의 중요한 역할에 매우 감명 받았습니다. 제17차 세계유기농대회를 유치하기 위하여 이태리 모데나에 온 백여 명의 한국인들은 세계 유기농 이해관계자들을 감명시켰습니다. 제17차 대회의 주제는 소작농에 의한 농업으로 결정되었습니다. 팔당지역 농민들은 태양열을 이용한 효율적인 하우스 기술과 같은 지속가능한 농업과 수확면에 있어 세계적으로 앞서 있으며, 이런 한국의 앞선 유기농업 농민들을 세계에 선보이는 것이 우리의 의도입니다.

우리는 한국에서 유기농업의 원칙이 지켜지도록 지사님이 계속해서 노력해 주시기를 바라며, 경기도와 한국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지난 30년간 유기농업을 해온 경기도 팔당지역 농민들(IFOAM 회원들)을 도와주시길 요청합니다. 팔당지역의 선구자적 유기농가들의 강요된 이동과 삶의 터전 상실은 경기도에서의 세계유기농대회 개최의 적정성과 유기농업에 대한 지사님의 약속에 의구심을 일으킬 것입니다.

지사님의 이해에 감사하며,


회장 캐서린 디마테오
(Katherine DiMatteo)


저작권자 © 한국농정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