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의 생존권 외면하는 정부와 군수 농협군지부장

당진농민회 벼 72톤 군청과 농협중앙회앞 적재 투쟁

  • 입력 2009.10.31 00:24
  • 기자명 당진=김희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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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진군농민회 회원들이 농협중앙회당진군지부 앞에 야적된 벼가마 위에서 정부의 쌀대책을 요구 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날 당진군농민회는 군청에 28개(톤백), 농협군지부에 44개(톤백) 등 총 70여톤의 벼를 야적 했다.

10월30일 이른 아침부터 쌀값 폭락에 성난 농민들은 1톤짜리 포대에 벼를 담아 트랙터와 화물차로 싣고 몰려왔다.

농업경영인회와 쌀전업농단체가 불참한 가운데 전농 당진군 농민회가 진행한 이날 투쟁은 오전 11시가 되어서야 적재를 마쳤다.

이어서 진행한 약식집회에서 이덕기 농민회장은 󰡒이명박정부는 말로만 중도서민 농민을 위한다고 떠들어 대지만 현실은 오직 부자들만을 위한 세상이 되버렸다”면서 “정부는 농민들이 요구하는 남는 쌀 대북지원은 거부하면서도 오히려 국제 곡물상과 외국농민들의 배만 채워줄 수입옥수수로 대북지원 하려 든다”고 비판하였다.

특히 이날 농민들이 벼 나락을 군청과 농협군지부에 적재 한다는 사실을 사전에 알고도 외부로 출장 나간 민종기군수와 이맹연 군지부장에 대한 농민들의 비난이 들끓었다.

이희조 당진군농민회 부회장은 󰡒도저히 용납 될 수 없습니다. 앞으로 농민들의 의지를 모아 반듯이 책임을 묻고 그래도 안되면 퇴진 투쟁도 불사 하겠습니다󰡓고 의지를 밝혔다.

이날 행사는 오후 늦게까지 진행되었는데 지나가는 주민들이 박수를 치며 동조하는가하면 차량들도 경적을 울려 호응해주기도 하였다.

농민들은 이날 발표한 결의문을 통해 쌀 변동 직불금 목표가격 21만원 인상과 쌀대북지원 재개 및 특별법 제정을 정부에 건의 하라며 또한 벼 농가 경영안정자금과 영농자재 값을 지원 할 것을 당진 군수에게 요구 했다.

한편 농협중앙회 군지부로 장소를 옮겨 농민들이 쌓아놓은 나락 위에서 진행한 규탄 집회에서 연대 단체로 참석한 당진군 우리농업 살리기 운동본부 김희봉 대표는 󰡒이명박 정부는 쌀값 폭락으로 받는 고통은 외면 한 채 4대강 삽질 공사에 올인 하고 있다󰡓고 비판 하며 󰡒오늘 군내 12개 단위농협 조합장들이 한 사람도 참석 하지 않았다. 이러고도 농민의 대표라고 주장 할 수 있는가? 앞으로 이대로 간다면 농협이 존재 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하였다.

농민들은 농협에게도 적자 운운 하며 나락 값을 깎으려면 고위 임직원들 임금부터 깎으라고 요구 하며 농협 RPC는 수확기 홍수출하 대책과 저 가미 판매를 중단 할 것을 요구하였다.

앞으로 농민회는 정부와 지자체 그리고 농협이 대책을 내놓을 때까지 나락을 빼지 않겠다며 요구가 관철 될 때까지 끝까지 투쟁 할 것을 결의하였다.

<당진=김희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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