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값 폭락 대책요구 농민 23명 연행

농민들 외교통상부 앞 벼 적재 기습시위 전개

  • 입력 2009.10.26 21:42
  • 기자명 최병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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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 값 폭락에 따른 대책마련을 촉구하며 기습시위를 벌이던 농민 23명이 연행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26일 오후 2시경 농민들은 벼 40여 포대를 외교통상부 앞에 기습적재하고, 쌀 값하락을 해결할 수 있는 대책은 이명박 정부 들어서 중단된 쌀 대북지원을 조속히 실시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며 시위를 벌였다.

이들 농민들이 외교통상부 앞에 나락을 적재하며 기습시위를 벌이자 뒤늦게 출동한 경찰력은 이들 농민들을 둘러쌓으며 시위를 제지했다. 이에 화가난 농민들은 외교통상부를 향해 벼를 뿌리며, 나락값 해결을 촉구했다.

이 과정에서 농민 3명이 우선 연행되자 기습시위를 벌이던 농민들은 '대북쌀지원재개하라'라고 적힌 현수막을 펼쳐들고 '대북쌀지원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연행자 즉각 석방을 촉구했다.

이어 경찰측이 농민들에게 불법시위를 벌이고 있다며 해산을 종용했다. 경찰측이 농민들을 향해 해산하지 않을 경우 강제연행하겠다고 방송하자  화가난 농민들은 "우리도 같이 연행해 가라. 차라리 우리발로 가자"라며 자진해서 경찰버스에 발걸음을 올렸다. 연행자들 가운데서는 농민 뿐만 아니라 영광군의회 의원도 포함되어 있었다.

이들 농민들의 요구사항은 현재의 쌀 값 폭락의 해결방안은 대북쌀 지원을 재개하는 길 밖에 없기 때문에 이를 조속히 실시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순천시에서 농사를 짓는 한 농민은 이날 기습시위에서 우리의 식량주권을 빼앗긴 나라는 나라도 아니라고 주장하며, 완전한 자주적 독립국가가 되기 위해서는 식량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연행된 23명의 농민들은 현재 양천경찰서와 서부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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