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대란 외면 정부.농협 강력 성토

음성군쌀값대책위, 삭발.RPC 입구에 벼 야적도

  • 입력 2009.10.26 16:48
  • 기자명 김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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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음성군쌀값보장대책위원회(위원장 이상정)는 19일 음성군 금왕미곡처리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조합원들의 생존권 요구를 외면하는 농협과 대북지원 중단으로 현재의 쌀 대란을 몰고 온 이명박 정부를 강력하게 성토했다.

대책위는 이날 농협과 정부에 강력하게 항의하는 뜻으로 기자회견을 마친 뒤 삭발과 함께 금왕RPC 입구에 1.2톤들이 벼 14포대를 야적하고 도로에 벼를 뿌렸다.

대책위 소속 농민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음성 쌀의 가치를 높이고 조합원의 소득을 보장하려는 취지에서 만들어진 음성지역 통합 RPC는 당초 취지와는 달리 도내 최저가 선지급을 하고 있다”고 밝히고, “합리적인 해결을 위한 토론회도 가졌지만 농협이 무대응으로 일관하면서 오히려 일주일 새 포대 당 3천∼4천원이 떨어졌다”며 농협을 성토했다.

▲ 음성군쌀값보장대책위원회가 지난 19일 음성군 금왕읍 내송리 소재 금왕미곡처리장 앞에서 정부와 농협을 성토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제공=오마이뉴스 이화영 시민기자>

또한 “이명박 정부 들어 해마다 40만∼50만톤의 쌀 대북지원이 중단 되자 쌀이 남아돌면서 쌀 대란이 현실이 됐다”면서 “열심히 농사지어 풍년으로 만들었지만 기업을 우선시 하고 농민들의 고통을 아랑곳하지 않는 이명박 정부 시대의 풍년은 오히려 농민들의 가슴을 짓누르고 있다”고 성토했다.

대책위는 농협측에 ▷계약 물량만 받는 것을 즉시 취소하고 추청은 전량 수매할 것 ▷선지급금 4만7천원으로 인상 ▷추청 외 타 품종 수매 등 3가지 긴급 선결 조건을 요구했다.

또 정부와 음성군에 대해서는 ▷쌀 40만톤 대북지원 ▷쌀 대북지원 법제화 ▷포대당 3천원 지원 ▷공공비축미 수매 대폭 확대 등을 요구했다.

이상정 위원장은 “벼 베기로 바빠야 할 농민들이 아스팔트에 나와 벼를 뿌려야 하느냐”면서 “농민들의 요구는 쌀값을 올려 달라는 것이 아니라 지난해 수준인 5만7천원을 유지해 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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