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회 고창국화축제’의 시련

개최장소 문제 놓고, 고창군-위원회 갈등

  • 입력 2009.10.26 16:46
  • 기자명 김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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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회째를 맞고 있는 고창국화축제가 시련을 겪고 있다.

그동안 전북 고창군 고창읍 석정리 일대에서 열려 왔던 고창국화축제가 개최 장소를 놓고 축제위원회(이하 위원회)측과 고창군청과 갈등을 빚고 있는 것이다.

고창군청은 2007년 국화가 심어져 있는 석정리 일대를 온천개발지구로 지정하면서 위원회(위원장 정원환)측에 지상물을 철거하라고 통보했다.

이에 대해 위원회 측은 “온천개발 사업이 순조롭게 추진될 때는 언제든 국화밭을 비워줄 용의가 있지만, 토지 매입 실적이 부진해 앞으로도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이 뻔하다”면서 축제를 강행하고 있다.

위원회와 고창군청간의 갈등은 지난 5월13일 토지주들이 트랙터를 동원 땅을 갈아엎으면서 토지주들과의 법정 싸움으로 증폭됐다.

법원은 위원회측에 국화를 수거하라고 판결했다. 전주지방법원 정읍지원 민사부(판사 송희호)는 지난 9일 석정온천 지구 토지주들이 위원회와 정원환 위원장을 상대로 낸 ‘지장물(국화 등) 수거단행 가처분’신청에서 “위원회는 석정온천지구 일대의 국화를 수거하고 해당 토지를 토지주들에게 인도하라”고 판결했다.

그러나 위원회측은 오는 28일부터 11월27일까지 한달 동안 계획되어 있는 ‘제5회 고창국화축제’를 강행한다는 입장이다. 정원한 위원장은 “어제(21일) 법원에 항고했다”면서 “축제를 진행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고창군청 관계자는 “축제를 정상적으로 치루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정상적인 국화축제는 석정온천지구가 아닌 미당 서정주 시인의 고향이자 미당시문학관이 자리한 고창군 부안면 안현마을에서 ‘질마문화축제’의 일환으로 11월7일부터 한달동안 개최된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21일 홈페이지에 올린 ‘고창국화축제의 질투’라는 글을 통해 “올 한해 힘들게 고난을 겪어 온 국화축제였다”면서 “고창군청의 잘못된 안내를 너그럽게 이해하면서 열린 마음으로 국화축제에 참여해 달라”고 호소했다.

올해로 5회째를 맞고 있는 고창국화축제는 고창읍 석정리 66만여㎡ 부지에 국화밭을 조성, 지난해까지 3년째(1회때는 부안면에서 개최) 대규모 국화축제를 열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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