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바이러스설사병 감염 심각”

지속감염우 제거-예방접종 프로그램 병행을
‘소 질병분야 전문가 협의체’회의에서 제기

  • 입력 2009.10.26 11:36
  • 기자명 원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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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아지유산과 우유의 품질저하 및 유량감소 등을 일으켜 소 사육농가의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소 바이러스 설사병(BVDV)의 감염 수준이 심각한 것으로 알려져 방역대책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지난 21일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서 열린 ‘2009 하반기 소 질병분야 전문가 협의회’회의에 참가한 경기도의 한 진료소장은 현장 농가를 대상으로 유산율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하며 소 바이러스 설사병의 감염수준이 매우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유산율 조사에 따르면 총 임신두수 1만1천605두에서 520두가 유산돼 4.48%의 유산율을 보여 세계 평균치 2%에 비해 높았다. 또 임신 초기인 100일 이전의 유산율은 평균 8.6%로 낮은 반면 임신 중기인 4개월부터 7개월 사이의 유산율은 평균 19.6%로 높아 소바이러스 설사병과 네오스포라증 등이 중기의 유산율을 높인다는 사실과 일치하다는 점을 들어 이들 병이 유산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소 바이러스 설사병에 걸린 소를 도태시키는 것 또한 농가의 경제적 손실 등으로 현장에서 많은 어려움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검역원 질병진단센터 엄재구 연구사는 ‘국내 소 바이러스 설사병 발생 현황 및 대응책’을 발표하면서 “우리나라는 지속감염우에 대한 관리가 미흡한 실정”이라며 “최근 발생이 늘고 있는 소 바이러스 설사병은 백신정책 보다는 지속감염우를 찾아 제거하고 예방접종 프로그램을 병행시키는 것이 근절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이외에도 인수공통전염병인 브루셀라병의 발생추이 등을 분석하고 방역조치사항을 점검했으며, 유전자재조합기술 이용 감별진단법 개발 등 향후 대응계획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검역원 관계자는 “소 질병 전문가들로부터 제시된 현장애로 기술과제들은 2010년도 국가개발연구사업에 적극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소 질병분야 전문가 협의체’는 소 질병관련 현장애로사항을 발굴, 국가연구개발사업에 반영하여 기술수요자 중심의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한 모임으로, 2005년 이후 올 4월까지 9차례의 협의회를 개최해 왔다. 〈원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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