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또 쌀 저가판매로 시장 교란"

농민단체 반발 고조 "시민사회단체와 연대 불매운동 불사"

  • 입력 2007.02.01 00:00
  • 기자명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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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민연합과 농단협 관계자들이 강기갑 의원과 함께 3일 롯데마트 서울 점 앞에서 쌀을 미끼상품으로 파는 저가할인행위를 규탄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일본 ‘대점법’ 도입 등 규제대책 촉구도


지난 2일부터 대형할인마트인 롯데마트가 전국에서 쌀 10여만포를 20㎏ 기준 3만5천8백원에 저가판매를 시작하자 농민단체들이 규탄 성명서를 발표하고, 롯데마트 서울역점에서 시위를 벌이는 등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농민단체들은 롯데마트가 시중가격인 4만3천원대보다 싼 3만5천8백원에 쌀을 저가판매 할 수 있는 것은 대형소비처라는 우월적 지위를 이용, 현지 미곡종합처리장(RPC) 등에 압력을 행사하여 초저가로 매입했기에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롯데마트는 지난해 11월과 올해 5월에도 저가판매 행사를 한 적이 있어 농민들의 분노는 더욱 심했다.

농민연합과 전국농민단체협의회는 3일 쌀저가 판매행사를 하고 있는 롯데마트 서울역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쌀산업 붕괴시키는 쌀저가 판매 행위 중단을 촉구했다.
농민단체들은 롯데마트의 부당한 행위가 정상적인 쌀 시장을 왜곡하고 있으며 수급여건상 가격이 상승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현지 쌀값을 떨어트리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롯데마트가 즉각 저가판매 행사를 중지하지 않으면 전국 곳곳에서 행사장을 볏가마니로 에워싸는 것을 비롯, 불매운동도 진행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참석자들의 롯데마트 규탄 발언에 이어 기자회견문을 낭독한 후, 롯데마트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쌀을 끌어 내 바닥에 팽개치며 거칠게 항의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강기갑 민주노동당 국회의원은 “쌀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아주 귀중한 것이며, 쌀을 가지고 미끼상품으로 돈벌이에 이용하면 안 된다”며 “롯데마트를 소비자들이 심판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농민연합과 전국농민단체협의회는 2일 성명서를 내고 “대형할인마트의 비도덕적인 불공정거래와 교묘한 상술 때문에 현장에서는 민간도정업자들의 매입기피와 이른바 쌀값 후려치기 등으로 쌀시장이 교란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대형할인마트가 쌀 저가판매 행위를 중단하지 않으면 시민사회단체와 연대해 불매운동을 전개할 것이며, 대형점포 출점 제한, 폐점 시간, 휴업일수, 저가납품 요구 등 시장왜곡행위에 대해 엄중 처벌할 수 있는 일본의 ‘대점법’과 같은 법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대형할인마트가 쌀시장을 왜곡하고 있는데는 농협의 개별 출하, 출혈 경쟁방식도 크게 일조하고 있는 만큼 지역별, 전국 차원의 출하를 통해 시장교섭력을 높일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전농 전남도연맹은 이에 앞서 2일 성명서를 내 “돈이라면 농민은 죽어도 상관없다는 식의 이같은 상술을 펴는 롯데마트를 강력히 규탄한다”면서 “불매운동은 물론 대형할인마트에 있는 모든 농산물에 대해 농산물 명예감시원을 통한 감시활동을 강화해 농민의 의지를 보여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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