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현장에서

“자료제출 부실-부패 종합 선물세트”

  • 입력 2009.10.11 21:41
  • 기자명 최병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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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농협중앙회 국정감사 분위기는 싸늘하기만 했다. 국정감사 시작부터 농협중앙회의 자료제출에 대해 문제가 지적되는가 하면, 비난의 대상이 됐던 농협 임직원들의 골프장 회원권, 농협의 부적절한 업무추진비까지 하나부터 열까지 칭찬 받은 일이 없었다.

자료제출과 관련 강기갑 의원은 “자료제출이 너무 부실하다. 계획적으로 (자료제출을)지연시키는 것 같아 유감스럽다. 이렇게 해야 겠나. 의원이 달라는 자료를 가공하고 빼서 제출하면 되겠느냐”라고 질타했다.

이에 바통을 이어 받은 김우남 의원도 “나는 자료도 오지 않았다. 자료가 없어서 국정감사를 원활히 진행할 수 없다. 금일 중으로 당장 제출해 달라”라며 ▷회장 업무추진비 사용현황 ▷중앙회장 여비 ▷급여내역 명세서와 농민신문사·농협대학 추징 명세서 ▷중앙회장의 2008년 이후 근로소득 명세서 및 업무차량 일지 ▷농민신문사에 파견한 이력서 및 재정지원 내역 ▷2007년 이후 골프장 사용내역 등을 요청하기도 했다.

김우남 의원은 또 농협중앙회 및 자회사 임직원들의 골프장 회원권 보유와 관련 집중 질타했다.

김 의원이 골프장 회원권 명단을 제출하라는 요청을 농협중앙회 측이 거절하자, “왜 자료를 내지 못하냐? 농협중앙회가 골프장에서 협조를 안해서 명단을 못 받는다고 해서 우리가 직접 골프장에 요청을 했더니, 골프장 측에서는 그런 요청이 들어온 적도 없다고 했다”고 비판했다.

이에 이정복 전무이사는 “개인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동의를 얻어야 한다. 우리 입장에서는 비밀을 지켜줘야 할 고객도 있다”고 답변하자 김 의원이 “그러면 (골프장)이용한 임직원 명단만 내라”라고 끝까지 물고 늘어졌다.

또한 부적절한 업무 추진비와 관련 조배숙 의원은 “농협중앙회 직원들이 단란주점에서 업무추진비를 사용하고, 관리비 예산을 카드깡해 식비로 사용했다”고 비판했다. 〈최병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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