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농민대회 이모저모

  • 입력 2009.08.23 10:50
  • 기자명 한국농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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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별 다른 색 옷 입고 입장 눈길

이날 대회에는 지역별로 다른 색을 곱게 차려입고 참가한 여성농민의 옷이 눈길. 전남연합 여성농민들은 흰색의 생활한복(우리옷) 상의를 곱게 차려입고 입장했으며, 경남연합은 연두, 전북은 분홍, 강원은 보라색으로 물들인 우리 옷을 입고 입장, 미처 옷을 준비하지 못한 다른 지역의 부러움을 사기도.  또 전북연합 참가자들은 노란 꽃술을 준비해 대회장의 분위기를 한껏 돋워 대회 참가들이 주목.

 

청보리 사랑은 어딜 가나 인기

대회에서 여성농민들로 구성된 ‘청보리 사랑’의 라이브 공연은 단연 인기 으뜸. 청보리 사랑의 공연이 진행되는 40여분 동안 참석한 여성농민과 내외빈들은 체면을 던져버리고 모두 일어서서 현란한(?) 춤을 선보였다.
오종렬·정광훈 한국진보연대 상임고문을 비롯해 진보운동 진영 원로들이 먼저 나서 춤을 추자 한도숙 전농 의장을 비롯한 농민운동 단체 대표들도 흥에 겨워 화려한 율동을 선보여 주목.
특히 한 시민사회단체 대표는 전여농 20주년 축하보다는 청보리 사랑의 라이브 공연을 듣기 위해 참석했다는 후문.

파마도 못풀고 관광버스에 동승

힘든 농사일에 지친 여성농민들은 버스만 타면 이유 모를 해방감(?)에 젖는다. 모 지역의 한 여성농민은 모처럼 만의 서울 나들이(?)에 들떠 새벽에 일어나 파마를 하고 파마를 풀기도 전에 관광버스에 올라탔다는 것.
하지만 상황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그 머리에 휴지를 두르고 관광버스에서 춤을 추며 전여농 중앙 실무자에게 전화를 걸어 이 같은 상황을 이야기 했더니 “언니, 시기가 시기인 만큼 자중해야 하는 분위기야”라고 만류해 결국 머리의 둘둘 만 화장지는 풀고 상경.

여성농민과 하나가 된 강기갑 의원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는 어딜 가나 인기. 하지만 농민출신 국회의원답게 연설을 시작하면 강 대표도, 농민들도 덩달아 흥분. 이유는 서로를 너무 잘 알기 때문.
농사를 지어온 강 대표가 이날 쌀 값 문제를 거론하며 이명박 정부를 맹비난하자 여성농민들의 환호성과 갈채소리가 고조.
이에 화답이라도 하듯 강 대표는 더 큰 목소리와 손짓으로 “이런 종자(이명박 정부)는 갈아엎어야 되죠?”라고 여성농민들에게 묻자 우뢰와 같은 박수와 함성으로 대답하기도. 이날 대회에서 강기갑 대표와 여성농민들은 마치 하나가 된 모습이었다.

갓난아기부터 할머니까지 참가

갓난아기 울음소리가 듣기 힘든 농촌. 하지만 이날 대회에는 방학중인 청소년, 유모차 탄 갓난아기들도 곳곳에서 볼 수 있었는데. 
한창 바쁜 농사철이기에 어린이와 갓난아기를 집에 두고 올 수 없어 포대기와 유모차에 태워 서울까지 올라 온 것. 대회가 진행되는 내내 어린이들이 밝게 웃고 뛰어 노는 모습에 한 여성농민은 “그렇게 뛰어 놀다가 다친다”라고 따듯한 말을 건네기도.
반면 지팡이를 든 할머니들도 눈에 많이 띄었다. 걷는 것조차 힘든 이들 할머니들이 지팡이에 의존해 계단을 올라가는 모습이 한국의 농촌모습을 보는 것 같아 씁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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