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락시장 하역비 인상 강력 반발

협상 과정서 출하자 배제…일방 통보
회의 주재 농수산물공사에 비난 화살

  • 입력 2009.07.27 16:55
  • 기자명 최병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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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락시장과 강서시장을 관리·감독하는 서울시농수산물공사(농수산물공사)가 청과부류 하역비 협상 과정에서 출하자들을 배제한 채 인상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져 산지유통인들이 강력 반발하고 있다.

3년마다 한 번씩 이뤄지는 하역비 협상에서 올해는 도매시장법인 및 하역노조 관계자들만 참석해 5% 인상을 합의하고, 지난 15일부터 적용·시행하고 있다.

기존보다 하역하기가 용이해진 참외를 제외하고는 가락시장으로 반입되는 모든 농산물의 하역비가 5% 이내에서 인상됐다.

문제는 하역비를 가장 많이 부담하는 출하자가 협상과정에서 배제되어 합의가 이뤄졌기 때문에 산지유통인들이 강력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출하자는 도매시장 법인에게 전체 7%의 상장수수료를 납부하는데 이 가운데 3%는 하역비로 사용된다.

이와 관련 이광형 전국농산물산지유통인중앙연합회(전유련) 사무총장은 “가락시장을 관리·감독해야 할 의무를 지닌 농수산물공사가 지금까지 하역비 회의를 주재해 왔는데, 하역비 부담 중심주체인 생산자를 배제시키고 협상을 벌였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라고 강력 비판했다.

이어서 그는 “하역비 협상하는데 공사에서 올해는 한 번도 부르지 않았다”라고 분개한 뒤 “농수산물공사가 제 역할을 해줘야 하는데 그냥 수수방관 하고 있다. 어떻게 보면 ‘직무유기’아니냐”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또 그는 “이럴 바에는 제 역할을 하지도 못하는 농수산물공사 있으면 뭐하냐. 존재의 가치가 없다”라고 비난했다.

또한 하역비 협상 순서도 잘못됐다는 지적이다. 도매시장법인과 하역노조가 먼저 협상하고 정작 하역비를 가장 많이 부담하는 농민들에게는 결정이 되고 난 이후에 통보하는 행태라는 것이다.

이 사무총장은 “생산자는 하소연 할 곳도 없다. 공사는 자기 책임 아니라고 발뺌하고 있다. 관리·감독하고 중재해야 할 공사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다. 여태까지 공사가 회의는 주재해 놓고 최종 결정적인 순간이 오니까 도매법인과 노조 양자간의 문제라며 한발 물러서고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라고 강력 비판했다. 한편 강감창 서울시 의원이 지난달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가락시장 유통인들은 공사의 업무추진과정에 대해 반감을 드러냈다.

설문조사에서 상인들의 의견수렴여부를 묻는 질문에 “상인의 입장을 적극 수렴 8.7%, 상인의 입장을 어느 정도 수렴 37.9%”인데 반해 “공사가 일방적으로 업무를 추진한다”는 응답이 44.0%로 나타났다.
 〈최병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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