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 자체 신경분리 권역별 토론회

“조합원 배제” 곳곳서 농민들 반발

  • 입력 2009.07.20 14:39
  • 기자명 최병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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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와 충청·경북지역의 농민들이 농협중앙회가 진행중인 신경분리 토론회는 농민조합원을 배제한 채, 자신들의 이익만을 유지하려는 비민주적 행태 라며 강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특히 농협중앙회가 경찰과 농협중앙회 시군지부 직원들을 동원해 농민조합원들을 참석하지 못하게 막아서자, 농민단체들은 기자회견, 성명 등을 통해 강하게 비판했으며, 책임자 문책과 토론회 중단, 농민조합원이  참여하는 토론회 등을 촉구했다. 〈전국 종합=최병근 기자〉

“자신들 이익 지키기 급급 밀실진행”
“토론회 즉각 중단, 책임자 문책 요구

▶경기=전농 경기도연맹(의장 이흥기)은 13일 성명을 내고 농협중앙회의 일방적 농협개혁안은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방안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경기도연맹은 성명에서 “농협중앙회 경기도 본부에서 진행되는 토론회는 농민조합원의 요구를 무시한 일방적이고 비민주적인 행동”이라며 조합원의 동의 없는 농협중앙회의 농협개혁안은 기만이“라고 비난했다.

또 경기도연맹은 “농민이 생산한 농산물을 안전하게 국민들에게 전달하고 생산자인 농민들의 권익을 보호해야 할 농협중앙회는 농민조합원의 희망과 요구는 무시한 채 오로지 신용사업, 돈 장사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따라서 경기도연맹은 “올바른 신경분리 개혁안이 제출되어 반드시 농협을 농민조합원의 것으로 돌려주어야 한다”라며 “농협중앙회가 또다시 농민의 품으로 돌아오지 않는다면 반드시 농민과 국민들의 손에 무릎 꿇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충남=지난 15일 충남 공주시 농협보험교육원에서는 농협중앙회 충남 신경분리 토론회를 제지하고 나서는 농민들과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토론회를 강행하는 농협중앙회와 조합장이 대치하는 상황이 연출됐다. 농민들은 농민조합원 참여를 철저히 차단하고 밀실 토론회를 통해 여론 수렴하겠다는 농협중앙회의 신경분리 토론회는 원천무효라고 주장하며 70여명이 토론회장 참관을 시도했다.

반면 농협조합장들은 농민들의 반발을 의식한 듯 토론회 시간보다 3시간 먼저 도착해 정문을 걸어 잠근 뒤 경찰에 시설보호요청을 통해 농민 조합원들의 토론회장 진입을 봉쇄한 채 토론회를 강행했다.

이날, 전농 충남도연맹(의장 김영호)은 성명을 내고 농민이 농협의 가장 중요한 구성원임에도 농민들을 철저히 배제하는 토론회를 진행하는 농협중앙회의 발상은 그간 농민의 농협이 어떻게 운영되어 왔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라며 농협중앙회를 비난했다.

더불어, 농협중앙회 충남본부가 경찰에 시설보호 요청을 해 연수원 정문을 경찰력으로 막아 농민들이 경찰과 몸싸움까지 한 것은 철저하게 농협의 주인인 농민들을 배신하는 행위를 자행한 것이라며 이에 대한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다.

이날 토론회는 결국 철저히 비공개로 진행됐으며 농민들의 항의를 의식한 듯 40여분만에 시급히 마무리지었다. 하지만 정문을 봉쇄하고 조합장들의 귀가를 농민들이 막아 나서며 항의가 2시간 가량 이어졌고, 결국 이주선 송악 농협조합장이 조합장 대표로 나와 당일 상황에 대해 사과를 하기에 이르렀다.

한편, 농민들은 이날 토론회장 앞에서 농민조합원들의 토론회장 진입을 막아 나선 농협직원들들은 근무시간 무단 이탈이라면서 강력한 징계를 요구하고 나서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충남=엄청나 기자〉

▲ 전농 충북도연맹이 지난 14일 농협중앙회 충북지역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농협중앙회의 신경분리 방안은 본말이 전도된 것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충북=지난 14일 농협중앙회가 충북에서 열기로 했던 농협개혁안 설명회는 농민조합원들의 반발로 무기한 연기됐다. 이날 오후 1시30분에 시작하기로 했던 토론회에 참가하기 위해 전농 충북도연맹 회원 20여명이 회의장으로 들어가려 하자 농협중앙회 직원들은 회의시작 두 시간 전부터 회의장 문을 걸어 잠그고 진입을 막았다.

이에 농민회원들이 강하게 반발하자 농협중앙회측은 농민회원 중 한 명만 회의장에 들어가게 해서 중앙회장의 인사말까지만 듣게 하겠다는 절충안을 냈지만, 충북도연맹은 각 시군회장 등 7명의 참관을 요구했고 중앙회측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회의를 무기한 연기했다.

이후 농민들은 농협중앙회 충북지역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농협중앙회가 개혁안으로 마련한 신용·경제사업 분리안은 신용사업에 14조1천억원을 배분하고, 농민에게 정작 중요한 경제 사업에는 5조7천억원만을 배분하겠다는 본말이 전도된 방안”이라며 “결국 농민을 위한 경제 사업은 회피하고 농협중앙회만을 위한 것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또 “농협중앙회가 신용, 경제 부문 분리 실무 초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의견수렴 절차도 없었으며 권역별 순회도 조합원의 참여가 원천적으로 봉쇄된 채 진행하려 하고 있다”며 “농협의 주체인 농민을 뺀 비공개 토론회를 계획한 것 자체가 말이 안 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충북=유재권 기자〉

▶경북=전농 경북도연맹(의장 석성만) 소속 농민들도 지난 16일 농협중앙회 경북지역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농협중앙회의 신경분리 방안 설명회는 무효라고 주장했다. 이들 농민들은 “농민조합원들의 50년 숙원사업인 ‘농협중앙회 신경분리’ 방안에 대해 수많은 요구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농협중앙회는 자신의 기득권 유지에만 골몰했다”고 비난했다.

따라서 이들 농민들은 이날 조합원의 의견수렴 없는 토론회는 형식적 절차에 불과하다고 강력 규탄하며 농협중앙회의 일방적인 신경분리안을 발표하기 전 2009년 7월말까지 전체 조합의 대의원총회 개최를 요구했다.

한편 이날 설명회에서도 농협중앙회는 경찰력을 동원하고 농협직원까지 가세시켜 농민들의 출입을 막아 나섰다. 이에 농민들은 “조합원인 농민들이 왜 이번 설명회에 참석할 수 없냐”고 항의했지만 경찰들은 출입문을 봉쇄해버렸다. 농협중앙회 측은 결국 설명회 장소에 일찍 도착한 일부조합장들 만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진행했다.    〈경북=문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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