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폴 니콜슨 스페인 농민단체‘바스크농민연맹’ 회원

생산은 협동…유통은 지역적으로 〈상〉

  • 입력 2009.07.12 12:41
  • 기자명 신영순 비아캄페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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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폴 니콜슨은 EHNE(Euskal Herriko Nekazaren Elkartasuna: 바스크농민연맹)회원이며, 비아 깜페시나의 국제조정위원이다. 바스크농민연맹은 스페인 COAG(Coordinadora de Agri cultores Ganaderos: 스페인 축산농민 단체 코디네이터)의 소속단체이다.

- 자기 소개를 해달라
▶카리브 해에 있는 스폐인 비스케이 만에 살고 있으며, 비록 더 이상 목장이 없어서 목축업을 하지 않지만 낙농업을 하고 있다. 작은 농장을 소유하고 있고 잼, 사이다, 설탕절임 등을 함께 생산하는 우리 14 가족농들이 함께 하는 협동작업장이다.

- 협동조합 회원들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회원들 대부분은 전업농이다. 생산물 대부분이 유기농 인증을 받지 않았지만 약 절반은 유기농 농민들입니다, 우리는 지역시장에서 우리 시장에 판매를 하고 있다. 우리는 1년에 약 10만병의 사이다를 생산하고, 또한 마멀레이드(오렌지나 레몬 잼)를 생산해 30마일 반경 내에 우리 생산품을 판매하고 있다.

우리 협동조합은 12년 전에 설립돼 처음 6년간 우리는 수익을 내지 못했지만 지금은 성공을 거두기 시작하고 있다. 유럽의 경우 지역 생산품을 지역적으로 판매하는 것이 소규모 가족농이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 협동조합 운영은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나?
▶우선순위로 두는 것은 우리 지역 시장에 우리의 신선한 생산품을 판매하는 것이다.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 4명의 위원이 있고 농민들 중의 한 명이 또한 조정자의 역할을 하고 있다. 이 조정자는 전체 사업, 닭 관련 작업 및 판매와 관련한 사항을 조정하는 역할을 하고 있으며, 또한 판매를 담당하는 협동조합 회원 한 명이 있다. 그리고 잼과 소스 생산을 담당하는 5명의 직원이 있다.

협동조합 농업의 긍정적 영향을 찾는 지역 농민들의 모임으로 시작했다. 그리고 지역 식량생산 시스템과 지역 교환 시스템을 지키기 위해 큰 회사, 큰 배포망, 큰 가게로 생산제품을 공유합니다. 처음에 지역생산, 지역 소비. 이것은 소비자를 위해서 좋은 것이며 농민들에게 좋은 것이라는 캠페인을 만들었다.

우리는 지역의 식당들, 가게들과 함께 작업의 전체 전략을 발전시켰다. 고급 시장을 찾지 않는 대신에 지역주민들을 우리 소비자로 만들었다. 중요한 것은 가격이 아니라 농산물의 정체성과 품질이었으며, 누가 생산 했는지, 어떻게 생산되었는지를 아는 것이 소비자에게는 중요했다.

이것을 바탕으로 우리들은 우리 생산물에 부가가치를 부여할 필요가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우리는 신선한 제품 판매를 선호했지만 성공하지 못해서 우리는 사이다, 최상급 딸기 잼, 아주 품질 좋은 토마토소스 생산 등 가공식품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 바스크 공화국의 협동조합운동을 소개해 달라
▶바스크 공화국은 역사적으로 매우 협동적이며 공동체적인 전통을 갖고 있다. 3만5천명이 살고 있는 작은 지방에서 최소 30개의 서로 다른 종류의 기업, 서비스, 농업 협동조합이 있다. 우리는 몬드라곤 지역 근처에 살고 있다. 몬드라곤에는 공동 작업하는 문화 및 전통이 있다. 우리 작은 공화국에 1백개 이상의 협동조합 단체가 있으며 공동 작업하는 것은 커다란 사회적 개념이다.

- 협동조합 운동이 다국적 기업 방식에 대한 대안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협동 작업으로 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규모 협동조합(기업)에 대해 매우 조심스럽게 그리고 비판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원래 그들은 작은 협동조합들이었지만 경쟁적인 시장에서 효율성을 이루고 살아남는 것에 대한 치열한 토론 과정을 통해 그들은 점점 더 거대해졌다. 마침내, 협동조합은 조합의 통제권을 상실하고 다른 회사가 됐다. 우리에게 있어 작은 협동조합 또는 단체들 안에서 협동 작업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방법이다.

이 협동조합은 이제 경쟁을 원하고 더 많은 농산물 판매를 원한다. 더 큰 농장과 대기업에 물건을 판매하기 위해 그들은 더 이상 소농들이 사용하는 80파운드(약 36kg) 포대를 사용하지 않고 트럭을 이용한다. 소농들에게는 큰 트럭이 아니라 작은 화물차에 싣고 가야하기 때문에 이제는 소농들에게 부대를 판매하지 않는다. 이런 악순환으로 인해 종국에 협동조합은 대규모 농장에 의존하게 되고 협동조합의 본래 소유주였던 소농이 사라진다.

규모의 문제 뿐 만이 아니라 의심할 바 없이 더 거대해진 조합은 초심을 유지하고 본래의 정신을 투입하는 것이 더 어렵다. 거대해진 조합은 광범위해지며 더욱 경쟁적으로 변해 관리직원은 사업전반의 관리자가 된다. 그렇게 되면 본래의 협회 또는 농민들은 통제력을 상실하게 된다. 우리는 이와 같은 경험이 있다.

- 협동조합은 자본주의 경제에서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가?
▶우리가 지역경제를 보호하고 지킬 때, 우리는 농민들이 우리 지역사회의 부분이라는 것을 이해한다. 예를 들어, 소규모 도축업자의 경우 또는 영세상인은 소규모 도축장을 필요로 는 것처럼 우리는 전체 지역의 농업 순환 시스템이 필요하다.

우리 지역학교에는, 그 학교에 자녀를 보내는 농민들이 생산한 고기만을 먹여야 한다는 협정이 있다. 이 협정은 우리 자녀들이 마을에서 생산한 토마토와 생선을 먹을 수 있도록 보장하고 있다. 초기에는 더 비싼 것으로 보일 수 있지만 건강과 문화, 지역 공동체를 이해하는 관점에서 볼 때 이 협정은 좋은 것이다.

※몬드라곤(Mondragon)=남북 8km, 동서 2km인 좁고 긴 계곡 사이에 있는 인구 2만5천여명이 사는 작은 지역으로, 이베리아 반도 북부에 위치하는 바스크 자치주의 기프스코아 지방에 속한다. 몬드라곤 협동조합 그룹은 몬드라곤을 본거지로 하여 전개된 각종 협동조합의 복합체를 말하며 1991년 이후 몬드라곤 협동조합기업체로 명칭을 변경했다.  〈신영순 비아캄페시나 동남동아시아 사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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