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여농 창립 20주년 특별기획시리즈 〈1〉프롤로그

“여성농민, 지속가능한 농업 주체로”

  • 입력 2009.06.22 08:32
  • 기자명 연승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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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농민회총연맹은 알아도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전여농)을 아는 일반 국민들은 많지 않다. 이는 여성농민에 대한 일반적 인식을 드러내는 것이다.

전체농민의 51.2%가 여성농민이며 농지원부에 등록된 여성은 19.2%에 지나지 않는다. 또한 후계농업인은 15%, 협동조합 조합원은 25.3%에 지나지 않는 실정이다.

그러나 무급종사자, 농촌주부 등의 인식에 머물러 있던 여성농민을 법적 지위를 보장받을 수 있도록 한 여성농업인 육성 및 지원 조례 제정에는 전여농의 끈질긴 노력과 투쟁이 있었다.

1989년 3월 결성된 여성농민 조직활성화를 위한 위원회를 전신으로 그해 12월 전국여성농민위원회를 창설해 여성농민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한 이래 전여농은 올해로 20주년을 맞았다.

전여농은 지난 20년동안 여성농민의 지위 향상을 위해, 이 나라 농업과 농촌을 지키기 위해, 여성농민을 삶의 주체로 세우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전개해 왔다. 우리농산물 학교급식 완전 실현, 농협 복수조합원제 실시, 우리쌀 지키기 투쟁, 신자유주의 개방농정 반대 투쟁, 국민과 함께 하는 토종씨앗 지키기, 식량주권 실현을 위한 활동 등이 그것이다.

전여농은 20주년을 맞이해 지난 3월, 3.8여성대회에서 국제대토론회를 열어 세계 각국의 여성농민들과 자본주의와 가부장제에 의한 여성폭력과 신자유주의와 여성농민의 삶에 대한 개선방안을 모색했다. ‘여성농민, 새로운 사회 변화의 씨앗이 되다’라는 구호 아래 열린 토론회에서는 신자유주의와 가부장제로 인해 행해지는 여성농민을 향한 모든 종류의 폭력을 근절시키기 위해 전세계 농민운동이 함께 실천할 것을 결의하는 성과를 이끌어냈다.

전여농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오는 8월20일 ‘여성이 살고 싶은 농촌! 여성농민이 행복한 농촌’이라는 기치 아래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대대적인 전국여성농민대회를 개최한다.

전국여성농민대회는 식량주권에 대한 국민 공감대 형성, 여성농민의 정치적, 정책적 과제 결의 및 선포, 자주적 여성농민 대중조직으로의 위상 수립 등을 목표로 토종종자지키기 사업, 식량주권 지킴이단 등의 사업성과를 이어 환경단체, 여성단체 등의 소비자단체를 비롯한 연대운동을 총화하는 자리가 된다.

전여농은 여성농민대회에서 △자주평등 세상 실현 △신자유주의 개방농정 반대, 농가소득보장 △성평등한 농촌실현 △씨앗을 지키는 여성농민 권리실현 △생산 가공 유통을 현장의 농민에게 △국민에게 안전한 먹거리 보장 등을 여성농민을 위한 실질적 사업을 6개의 총구호로 정리해 주장할 방침이다.

전여농은 이어 오는 12월4일에는 서울에서 ‘여성운동 평가전망 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토론회를 통해 여성농민운동을 둘러싼 객관적인 조건을 분석, 심층진단을 통해 10년 후, 20년 후의 여성농민운동의 전망을 밝히겠다는 것이다.

전여농은 이외에도 20여년 여성농민운동의 발자취를 담은 기념책자를 발간한다. 이미 ‘책발간 편집위원회’를 구성했고, 오는 12월18일 발간을 목표로 현재 자료 취합과 원고 쓰기에 여념이 없다

전여농은 이제 창립 20주년을 맞아 170만 여성농민이 주인되어 4천만 국민과 함께 하는 조직, 7천만 겨레의 생명을 지키는 여성농민 조직으로 힘찬 걸음을 내딛겠다는 다짐을 하고 있다.

한국농정신문은 전여농 창립 20주년을 기념해 7주 연속으로 기획시리즈를 마련한다. 이번 기획연재를 통해 여성농민운동의 핵심과제와 앞으로 나아갈 방향, 여성농민운동의 성과에 대해 종합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연승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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