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농업 미래상 제시한다”

경남통일농업협력회 전농 부경연맹 ‘통일쌀 재배’ 주목
도민 참여사업 확대…“통일 활로 뚫는 밑거름”

  • 입력 2009.06.08 00:30
  • 기자명 최병근 김영미-경남 지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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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부 들어 남북관계가 경색되고 있는 가운데 경남지역에서 북녘 주민에게 전달할 ‘통일 쌀’재배가 시작됐다. 경남지역에서는 대표적 통일농업단체인 (사)경남통일농업협력회(경통협, 회장 전광석)와 함께 올해부터 지속적으로 대규모 사업을 벌인다.

경통협은 ‘통일 딸기’를 보내는 단체로 더 널리 알려져 있다. 경통협은 농사를 짓거나 농업에 애정이 있는 사람들이 중심이 되어 설립된 단체로 현재 경남도 남북교류협력기금을 받아 북과의 농업교류 사업에 쓰고 있다. 특히 경통협은 올해부터 부산·경남지역 농민들과 함께 통일 모내기 사업을 진행해 이를 대중적인 대북 사업으로 활성화시킨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무슨 사업 하나?=경통협은 올해 통일 사업으로 부산경남지역 농민·시민들과 함께 통일 쌀 보내기 운동을 진행한다.

경통협과 전농 부산경남연맹(의장 제해식)이 지난 4일 창녕에서부터 진행한 ‘통일 모내기’ 행사는 경남지역 10ha(3만여평)의 논에 모를 심어, 가을에 수확된 벼의 일부는 시민들이 가져가고 나머지는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북측에 전달될 계획이다.

특히 경통협은 전농 부산경남연맹이 해마다 진행해오던 통일쌀 보내기 운동에 뜻을 같이하고 올해부터 함께 사업을 벌여나가기로 했다. 이에 경통협은 통일 모내기에 필요한 분량의 모 전량을 제공키로 했다.

전광석 경통협 회장은 “통일농업에 있어 쌀은 매우 상징적이다. 전농 부경연맹과 경통협이 ‘통일농업’이라는 공통의 입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경남도민 전체가 참여하는 하나의 방안으로 통일 모내기에 참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 회장은 또 “통일 쌀 보내기 운동이 남측의 쌀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진 않는다. 하지만 이를 통해 쌀 가격 하락에 허덕이는 남측 농민과 식량난에 봉착한 북의 농민들이 모두 살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에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경통협은 올해 평양시 순안구역에 4ha 면적에 거창사과, 하동배 등의 과수원 조성사업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며, 겨울 남새(채소, 오이·고추·토마토)용 온실 10동을 건립할 계획이다.  한편 경통협은 지난해 농업교류협력 사업으로 공동 벼농사(200ha, 비료·농약·농자재 등 지원), 남새온실지원(24동, 오이·고추·토마토 등 재배), 과수원(3ha, 거창사과 묘목 4천2백주 식재) 등을 진행했다.

이 외에도 평양시 강남군 장교리 지역의 수해피해 가정집 복구 지원 사업을 펼쳤으며 경남도민 성금으로 추진된 장교리 소학교를 지난해 9월 준공했다.

이를 통해 경통협은 북측 주민의 농업기술을 향상시켰으며(장교리 협동농장 쌀 생산량 25% 증가), 전국 최초로 통일딸기를 생산(최초의 생물 국내 반입 및 상호 교류)했고 평양 소학교 건립을 통해 주민 참여형 사업을 전개하는 성과를 올렸다.

▶향후 계획은?=경통협이 당초 농업에 관심이 많고 농업 전문가들이 중심이 되어 설립된 단체인 만큼 통일농업의 미래상을 제시한다는 큰 꿈을 가지고 있다. 전광석 회장은 “북의 식량난을 해결하기 위해 북측의 한 개 군에 통일농장 모델을 만들고 성공해서, 지역 주민들의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해 주면 통일농업의 성공적인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전 회장은 “경통협은 적은 비용으로 실질적인 사업을 만들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그래서 회원들과 이사들 사이에 자신감이 많이 붙어 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농민들이 농사를 지어주고, 경통협이 뜻있는 경남도 의원들을 결합해 내면 이후 지원을 더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해서 점점 대중적으로 키워낼 생각”이라며 “이 사업을 통해 통일의 활로를 뚫을 수 있는 작은 거점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강조했다.
 〈경남=김영미·최병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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