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종자 살려 식량주권 지킨다”

함안군여성농민회 회원 협력농장서 재배 본격화

  • 입력 2009.06.07 22:09
  • 기자명 김영미-경남 지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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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 함안군 여성농민회 회원들이 최근 함안군 대산면에 위치한 협력농장에서 우리 토종종자를 파종하고 있다.

매년 2만5천종에서 5만종에 이르는 생물종이 멸종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해마다 500여종씩 사라져 가고 있으며, 토종씨앗도 그 자취를 잃어가고 있는 요즘 토종종자를 보존하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이 있다.

함안군여성농민회는 올해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의 핵심 사업을 활발히 전개하는 지역중 하나다. 함안군과 함께 토종종자 지키기 사업을 적극적으로 진행 중이다. 지난 2월부터 함안군관내 토종종자 실태조사를 시작하여 100여 종의 토종종자를 발굴하고 채종했다. 채종한 토종씨앗은 회원들에게 다시 분양해 토종종자 증식도 한 상태다.

지난 달 18일부터 함안군 여성농민협력농장을 함안군 대산면에 만들어 직접 밭을 갈고 15종의 토종종자를 파종했다. 이번에 파종한 종자는 서리태, 쥐눈이콩, 당콩 등의 콩과, 옥수수, 검정깨, 아주까리, 수수, 조, 기장 등이다.

현재 토종종자 파종규모는 협력농장 6백평이며, 회원들이 증식운동을 하고 있는 것까지 포함하면 2천5백평 정도이다. 협력농장 운영은 매주 월요일 회원들이 모여 농약을 치지 않고 직접 손으로 제초작업을 하고 있으며 모든 작업은 공동으로 함께 하고 있다.

김미경 함안군여성농민회 회장은 “농약을 사용하지 않은 토종종자를 개인이 아니라 단체에서 조직적으로 농장을 만들어 재배한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그리고 건강하고 좋은 토종종자를 많이 만들어 사라져 가는 토종종자를 지키는 일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함안군 여성농민회는 가을에 수확한 토종씨앗으로 11월에는 종자축제를 개최할 예정이며 12월에는 토론회를 열어 토종종자 생산량의 확대, 토종종자 식품가공 방법까지 모색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승아 사무국장은 “처음 시작하는 토종종자 보전 사업이라 사례가 있는 것도 아니고 매뉴얼이 있는 것도 아니라 부담되고 신경이 많이 쓰이며, 시설하우스농사와 관행농법이 익숙해 농사짓기가 쉽지는 않다”면서도 “토종종자 지키는 것이 식량주권을 지키는 일”이라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경남=김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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