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녘 동포 돕고…국내 쌀값 안정시키고…

전국서 ‘통일쌀’ 재배 본격화

  • 입력 2009.06.06 16:02
  • 기자명 한국농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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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부 들어 남북관계가 경색된 가운데 전국 각지의 농민들이 국내 쌀값 안정화와 평화통일의 염원을 담아 ‘통일쌀’ 재배를 본격화하고 있다.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의장 한도숙) 소속 농민들은 최근 강원도 횡성군, 철원군, 광주광역시, 경남 창녕군, 경북 경산시에서 통일 모내기 행사를 진행했다.

▶강원=철원군농민회(회장 김용빈)는 지난달 31일 철원읍 화지리에 위치한 통일쌀 경작지의 400평의 논에서 모내기를 실시했다.

이번 모내기에는 20여명의 회원들이 참석했으며 통일쌀 사업의 활성화를 위해 단합대회도 벌였다. 회원들은 “상대를 생각하지 않는 정부의 독주로 남북관계가 파탄에 이르렀다”며 농민들이 앞장서서 통일의 분위기를 만들자고 결의했다.

▲ 철원군 농민회가 지난달 31일 철원읍 화지리의 통일 경작지에서 통일쌀 모내기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경작지에서 모내기한 쌀은, 전농 강원도연맹에서 진행되고 있는 통일저금통운동으로 모여진 돈으로 구입되며 이달초 통일쌀 경작지를 표시하는 대형 입간판을 세워 통일쌀 경작활동을 홍보할 계획이다. 또한 횡성군농민회(회장 유만영)도 지난달 31일 공근면 학담리 성골에 위치한 통일쌀 경작지 600평의 논에서 모내기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는 횡성군농민회, 횡성군 여성농민회, 만도기계 노동조합, 민주노총 원주시협의회 소속 회원 가족들 1백50여명이 참여했다.  〈강원=허경 기자〉

▶광주·전남=전농 광주시농민회 소속 농민들은 지난 2일 광주광역시 광산구 임곡동 근처 논 3만3천㎡에 통일 쌀 경작을 위한 모내기를 실시했다.

‘통일쌀’은 전농과 6.15실천농민본부 등이 지난 2007년부터 식량난에 시달리는 북측 주민에게 전달하기 위해 남측에서 생산한 쌀로, 광주에서는 매년 6톤가량을 생산해왔다.

▶경북=경산시농민회(회장 하재호)는 지난 3일 영남대학교 인근 임당뜰 논 0.3ha(1천평)에서 통일쌀 모내기 행사를 실시했다.

▲ 경산시농민회가 지난 3일 영남대학교 인근 임당뜰 논에서 통일쌀 모내기를 진행하고 있다.

이날 모내기 행사는 국민농업과 식량자급률 법제화의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남북공동의 이익을 실현하기 위해 진행된 것으로, 농민회는 이를 통해 대중적인 통일운동의 참여와 의식 향상을 이끌어 낼 계획이다.

▶부산·경남=전농 부산경남연맹(의장 제해식)과 (사)경남통일농업협력회는 지난 4일 창녕군 도천면에서 6.15공동선언 실천을 위한 2009년 통일쌀 모내기 행사를 진행했다.

이들은 통일 모내기 행사를 실시하기 전 기자회견을 통해 “쌀시장 개방으로 인한 의무수입물량과 지난해 풍년으로 인한 재고미 증가로 쌀값이 올라야 할 시기에 오히려 역계절 진폭으로 어려움에 처해있다”며 “이는 올 가을 추수시기와 겹치게 되면 쌀값 폭락은 엄연한 현실로 다가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이들은 “이러한 시기 남과 북의 화해와 협력을 높여가기 위해 대북 쌀지원 법제화를 통해 남의 농민과 북의 동포가 함께 공생하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경남=김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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