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농민조합 NFU, “농민들 이익은 농민이 가져야”

남부지역 8개 주 지역조직 연합
농업으로 공동체 연대 강화활동

  • 입력 2009.05.31 18:55
  • 기자명 한국농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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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하면 우리에게 떠오르는 말은 ‘광우병’이라는 말일지도 모른다.

더욱이 지난달 9일 캐나다가 자국의 쇠고기 전면수입금지에 대해 우리나라를 WTO에 제소하면서 캐나다와의 문제가  연일 뉴스를 장식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자리에서는 캐나다라는 거대농산물수출국에서 농사를 짓지만 우리와 다르지 않은, 어려운 현실에 있는 캐나다 농민들에 대한 얘기를 하고자 한다.

캐나다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넓은 영토를 가지고 있는 나라이다. 하지만 넓은 영토에 비해 농경지는 전체 국토의 7.6%밖에 되지 않는다(우리나라는 농경지가 전체 국토의 17.9%이다.) 얼마되지 않는 농경지 또한 기후문제와 토질의 영향으로 대부분이 남부 국경지역에 집중되어 있다. 농업종사인구는 전체 인구의 2.2%로 그리 많지 않지만(우리나라의 농업종사인구는 전체 인구의 7.1%이다) 농산물 수출량은 3백26억달러(2004년기준)에 달한다.

캐나다의 대표적인 농산물은 밀, 귀리, 보리, 감자, 채소 등인데 이 중 밀의 생산량은 세계 1∼2위를 다툰다. 반면에 캐나다의 농산물수출에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축산물이며 그 다음이 낙농제품, 밀, 과실 및 채소의 순서이다. 하기에 대부분의 농가에서는 육우 사육과 양돈을 하며 혼합농업이 이루어진다.

이번에는 미국의 NFFC에 이어서 북미지역 캐나다의 농민단체를 소개하고자 한다.

캐나다 농민조합 NFU는 1969년 지역별로 존재하던 농민조합들이 연합하여 만들어졌다. 각 지역의 농민조합들은 자신들의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을 해 왔다.

그러나 대부분의 농민조직이 그렇듯 연방정부 차원의 농업정책에 지역적으로 대응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음을 느끼고 하나의 조직으로 연합하게 되었다. 아쉽게도 이들 지역조직 역시 캐나다의 농업집중지역인 남부지역에 집중되어 있다.

캐나나농민조합 NFU는 현재 온타리오 주를 비롯한 여덟 개 주에 지역 조직을 가지고 있다. 캐나다에는 다른 나라들과는 다르게 전국적인 체계를 가지고 자발적으로 직접 가입하는 회원을 가지고 있는 농민단체는 NFU밖에 없다.

캐나다농민조합 NFU 또한 전 세계 농민들이 직면하고 있는 문제가 서로 다르지 않으며, 수많은 농산물을 생산하며 생명창고지기로 살아가는 농민들이 함께 뭉쳐서 공동의 문제들을 공동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래서 캐나다농민조합 NFU도 다른 국가의 농민조직들처럼 가족농이 농업을 유지하며 농산물을 생산하는 기본단위로 유지되기 위한 경제적·사회적 정책들을 수립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캐나다 농민조직 NFU는 이런 방향에서 크게 7가지의 목표를 가지고 활동하고 있다.

먼저 농민들의 경제적, 사회적인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두 번째로 자본에 의한 것이 아닌 농산물을 위한, 농산물에 의한 시장을 발전시킴으로써 농민들의 이익을 농민들이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다음은 농업의 경제적인 이익을 증가시키기 위해서 농업에 투입되는 비용을 줄일 수 있는 것과 같은 제도들을 만드는 것이다. 네번째는 농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교육과 연구사업을 진행하는 것이다. 다섯 번째는 농민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는 정부의 법적 제도적 장치를 보완하고 만드는 것이다. 여섯 번째는 농업으로 공동체의 연대를 강화하고 수준을 높이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목표를 실현하기 위하여 농민들뿐만이 아니라 다른 단체들과의 연대를 실현하는 것이다.

어느 나라를 보든, 비록 그 나라가 세계최대의 농산물 수출국이라 하더라도 농민의 삶은 다르지 않다. 농업으로 인한 이익이 농민에게 돌아오지 않는다면, 땀흘려 일하는 사람과 이윤을 챙기는 사람이 다르다면 농민의 삶은 나아지지 않으며 농업·농촌·농민의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

수출만을 위한 농업, 돈벌이만을 위한 농업은 기업과 자본만을 살찌울 뿐이다. 안전한 먹거리의 안정적인 공급이라는, 중소규모 가족농을 중심으로 하는 지속가능한 농업을 실현하기 위한 전 세계농민들의 투쟁에 우리도 함께 힘을 모아 나갈 때이다.

너와 내가 아닌 우리가 되어서 말이다.
 〈홍형석 전농 대외협력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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