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자생 고사리 산업화한다

농진청, 실내분화용 4종 대량번식법 개발

  • 입력 2009.05.24 23:21
  • 기자명 김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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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촌진흥청은 토종 고사리과 식물의 멸종을 막고, 화분에 심어 가꾸는 분화상품으로의 산업화를 위해 한반도에 자생하는 고사리과의 양치식물인 ‘봉의꼬리’, ‘선바위고사리’, ‘검정개관중’, ‘가지고비고사리’ 등 4종에 대한 대량번식법을 개발했다고 18일 밝혔다.

농진청에 따르면 2006년부터 3년간 제주지역에 자생하고 있는 양치류 1백여종을 수집, 실내분화용으로 개발가치가 있는 45여 종을 선발한 후, 이번에 관상가치가 높은 상록 양치식물인 봉의꼬리 등 4종의 포자 실내(기내)배양기술을 개발했다.

이번에 개발된 기술은 증식된 양치식물의 일부를 콩알정도 크기로 잘라낸 후 화분에 옮겨 심어 키우는 방법으로 봉의꼬리와 가지고비고사리의 경우, 시판되고 있는 원예상토와 수태를 4:1 비율로 혼합한 배양토에 옮겨 심으면 잘 자란다.

또한 선바위고사리와 검정개관중은 원예상토에 옮겨 심은 후 50∼70% 차광막이 설치된 하우스 안에서 재배하면 생존률을 크게 높여 대량번식이 가능하다.

농진청 관계자는 “지구온난화 등으로 생물종 다양성이 점차 낮아질 위기에 처해 있고, 관상가치가 뛰어난 일부 종들은 무분별한 남획으로 개체수가 급감하고 있는 현실에서 이번에 개발된 기술은 생물종 보존과 고부가가치 상품화 기술 개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효과를 만들어 낸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자생 양치류 중에는 우수한 형질을 지니고 있어 원예상품으로 개발 가치가 높은 것들이 많으나 양치식물에 대한 번식 및 재배법이 거의 개발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며,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대부분의 양치류들은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김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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