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봄 산불발생 시기가 빨라졌고, 동시다발 산불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산림청은 15일, '봄철 산불조심기간'을 마무리하면서 올해 전국적으로 총 4백66건의 산불로 5백71ha의 산림피해가 발생하여 예년(403건)보다 15%, 작년(269건)보다 73%나 각각 증가했다고 밝혔다.
시기별로는 1월에 64건이 발생하여 최근 10년간(평균 28건) 가장 많이 발생했는데, 이는 지난 가을부터 지속된 겨울가뭄의 영향과 함께 지구온난화 등으로 산불발생 시기가 앞당겨진데 기인한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전체 산불발생 건수의 44%인 2백3건이 4월에 집중 발생했으며, 특히 건조주의보 기간인 4월4~4월12일까지 9일 동안 전국적으로 1백44건(400㏊)의 산불이 발생하여 전체 산불의 31%, 피해면적의 70%를 차지함으로써 집중화 경향이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봄 가뭄이 가장 심했던 영남지역에서 전체 산불의 절반 가까운 2백29건(49%)이 발생, 387㏊(68%)의 산림피해가 발생했으며, 원인별로는 입산자 실화(38.2%), 논-밭두렁 소각(17.6%), 쓰레기 소각(12.4%), 담뱃불 실화(6%) 등의 순이었다.
산림청은 올 봄에 산불이 많이 발생한 것은 지난 겨울가뭄에 이어 올해도 건조일수가 예년의 65일, 작년의 75일보다 많은 91일에 달했고, 특히 산불위험이 가장 높은 시기인 3월26~4월15일까지 건조특보가 전국으로 확대 발령되는 등 고온 건조한 날씨가 지속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한 30ha 이상 대형 산불은 오후 시간대에 사람의 실수에 의해 발생하여 야간산불로 이어진 것으로, 험준한 지세 등 진화여건이 다소 열악하여 늦어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산림청은 이번 봄철 산불을 정밀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근본적인 예방과 진화대책을 마련해 나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