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4대강 정비사업에 농민들이 제동을 걸었다. 부여군 금강 하천부지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농민 4백여명이 지난 6일 과천 정부종합청사에서 집회를 열고 농민 대책없는 4대강 정비사업 중단을 촉구했다.
충남 부여군에서 올라온 농민들은 '내년에도 농사짓고 싶다', '농민대책 없는 4대강 정비 반대' 등의 구호를 외치면서 국토해양부와 농림수산식품부에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날 집회에서 백신기 금강하천부지 대책위원회 위원장은 "충남 부여 하천부지에 농사를 지으며 어렵게 살고 있다"며 "아무리 국가소유의 땅이라도 일방적으로 농민들을 몰아 낼 수가 있느냐"며 항의했다.
백 위원장은 "금강 하천부지에서 연간 1천억원의 농산물을 생산했고, 60여만명의 일자리가 창출됐다"며 아무런 대책없이 농민들을 내쫓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날 농민들은 대책위원회를 중심으로 국토해양부 담당자와의 면담을 가진 후 집회를 끝마쳤다.
금강 하천부지는 2천8백여 가구가 2천2백72ha 면적에서 농사를 짓고 있으며, 지난달 18일 농민들이 대책위원회를 결성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