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할인판매로 배추값 안정 추진

손실 감수… “결국 농민에 피해 전가” 비난

  • 입력 2009.05.04 20:04
  • 기자명 최병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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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배추가격이 고공행진을 보이자, 정부와 농협중앙회가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시중의 배추가격을 떨어뜨리겠다고 나서, 농민단체가 반발하고 나섰다.

최근 농림수산식품부는 값이 오른 배추의 수급안정을 위해 수도권 5개 농협유통 매장(양재, 창동, 고양, 성남, 수원)을 통해 오는 10일까지 2백40톤(1일 24톤, 7만2천포기)을 시중가격 대비 평균 30% 할인판매를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농식품부와 농협중앙회는 많은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시중가격보다 약 1천원 낮은 가격에 팔릴 것이다. 이렇게 팔리는 것이 시장가격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번 판매는 이벤트성 행사이다. 수요는 많지만 공급이 적어 가격이 오를 것이다. 하지만 급하게 오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농협중앙회 관계자도 이벤트성 행사를 인정하면서도 “손해가 많이 난다. 하지만 그래도 판매를 할 수밖에 없는 것은 농협중앙회가 소비자와 농가를 보호해야 할 입장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곽길자 전농 정책국장은 “농민과 소비자를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농산물을 저가 판매하는 것은 대형 유통업체가 쌀을 저가로 파는 것과 다를 바 없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농민들이 생산비가 보장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할인 판매를 하는 것은, 결국 가격을 떨어뜨려 농민들에게 피해가 전가되는 것이며, 이는 농협이 해야 할 역할이 아니다”라며 “차라리 손해 보는 금액을 농민들의 생산비 보장에 쓰는 것이 맞다”라고 제안했다. 이번 행사에서 1포기당 1천원이 낮은 가격에 72만포기가 팔리면 7억2천만원 정도의 손해가 난다.  〈최병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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