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물값 강세, 농가엔 ‘그림의 떡’

질병 많고 사료값 올라 소득 제자리걸음

  • 입력 2009.04.27 13:11
  • 기자명 원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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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돼지고기, 닭고기 등 축산물 가격이 고공행진을 하는 가운데 축산농가의 소득에는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유통체계의 문제점이 거듭 지적되고 있다.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판매되고 있는 목우촌 삼겹살은 100g당 4월 평균가 2천150원으로 지난해 4월 평균가 1천875원에 비해 약 15%가 상승하는 등 큰 폭의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충남 공주에서 양돈업을 하는 장장길 씨는 “계절적으로 소모성질환 발생이 많아 양돈농가에서 폐사율이 높다.

이에 따른 출하량 감소가 소매가 폭등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며 “전반적으로 농가는 어려운 시기일 뿐이고, 돼지 1마리당 가격이 예년에 비해 5, 6만원 올랐다고는 하나 사료값 등 40% 이상 원가가 올라 큰 이득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또 “엊그제 가격 조사를 해보니 경매가가 4만8천원 정도 하락했는데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가격은 전혀 변동이 없다”며 돼지고기 유통체계의 문제점도 지적했다.

닭고기도 4월 들어 꾸준한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는 1.3kg 기준 통닭 1마리에 7천240원을 기록, 4월 평균 7천166원의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한국양계농협의 도매가격에 따르면 23일 1kg 기준 3천5백원으로 지난해 4월 평균가 2천360원에 비해 48%의 큰 상승률을 보였다.

김포지역에서 양계농장을 하고 있는 강영수 씨는 “닭고기 값이 비싸다는 얘기는 사육농가 와는 전혀 상관없는 얘기다. 현재 1천8백원, 1천9백원으로 팔고 있다”며 “소매가 폭등의 뉴스를 들어도 하나도 반갑지 않다. 고공행진이어도 남의 나라 이야기 일 뿐”이라고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원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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