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통선안 철원농협 운영 공동취사장

못자리 시기 농민들에게 효자

  • 입력 2009.04.20 18:34
  • 기자명 허경 지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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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협 철원군지부가 바쁜 모내기철에 농민들의 일손을 덜어주기 위해 공동급식소를 운영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14일 공동급식소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있는 농민들의 모습.〈김도형 객원 기자〉

최근 철원 민통선 안은 못자리 준비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민간인 통제구역이기 때문에 도시락을 꼭 갖고 가야하는 부담이 있는데 이를 덜어주는 곳이 바로 철원농협의 공동 급식소이다.

지난 2001년부터 철원농협이 주체가 되어 진행되고 있는 공동 급식소는 철원농협의 임직원과 가족들에 의해 못자리시기에 운영되고 있다. 또한 민통선 안의 군부대 협조를 얻어 막사를 임대해서 운영되고 있다.

공동 급식소는 특히 여성농민들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어 호평을 받고 있기도 하다. 철원에서 못자리를 하려면 20∼30명이 함께 일을 하는데 식사준비를 해야 하는 여성농민들에게는 부담이었다. 그러나 공동취사장이 운영됨으로써 음식준비에 매달리는 대신 일을 할 수 있어 인력을 확보하는 데에 도움을 주고 있다.

그러나 급식소의 효과는 이것 만이 아니다. 현장을 경험해본 농민들과 관계자들은 급식소의 순기능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한다.

공동 급식소를 이용하는 한 농민은 “여성들이 편한 문제가 중요하다고 본다. 급식소 때문에 가정도 편안해지는 것 같다”며 급식소에 대한 만족을 표했다.

또 다른 농민은 “바쁜 철에 마을 사람들끼리 얼굴도 못보고 한 두 달이 지나가는 것이 보통이었는데 급식소가 생겨 마을 사람들을 볼 수 있으니 공동체에도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농협 직원은 “봄철 황사가 많은데 막사시설에서 식사를 하니까 위생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또한 농협 직원들과 가족들이 직접 운영함으로서 농협과 농민들의 신뢰관계에도 많은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한편 강원도는 올해 공동급식소 2개소를 지원하기로 했으나, 지역농민들은 농번기에는 공동급식시설에 대한 지원을 더 늘려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강원=허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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