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보호-축산업 공존” 고민 해결

■ 탐방= 충남 당진군 도뜰영농조합법인

  • 입력 2009.04.20 18:24
  • 기자명 원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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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뜰영농조합법인이 2004년에 인수한 당진농장은 번식돈 위주 2만여 마리의 규모를 자랑한다.

대학에서 축산학을 전공한 도뜰영농조합법인(충남 당진) 유재덕 대표는 대학 4학년 시절 사료회사에서 근무한 것을 시작으로 20여 년 전공을 제대로 살린 베테랑 축산인이다. ‘84년 선배와 함께 큰 뜻을 품고 경남 함양으로 내려가 돼지를 키우다 ‘86년에 고향인 아산에서 본격적인 양돈업을 시작했다.

▲ 유재덕 대표
유 대표는 “처음 양돈업에 뛰어들 때는 젊고 힘 있는 시절이라 어려운 줄도 몰랐다. 몇 년 일에 푹 파묻혀 지내다 보니 점차 수익이 났다. 그 당시에는 모돈 10마리가 논 20마지기의 수익을 낼 수 있었다”며 지난 일을 회상했다.

그러나 요즘은 좀 상황이 다르다고. “양돈사업이 조금 원활하다 싶으면 대부분 규모를 늘릴 생각을 한다. 주먹구구식으로 무리하게 규모만 확장하다가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종종 봤다”며 양돈업도 경영마인드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0명의 조합원이 모여 이뤄진 도뜰영농조합법인은 형태는 영농조합법인이지만 운영은 주식회사 개념을 도입했다. 도뜰은 10명의 조합원 중 4명이 농장에 상근하고 나머지는 주주의 역할과 권리가 주어지고 이사회를 통해 의견을 조율하고 있다.

도뜰영농조합법인은 2004년에 지금의 당진농장을 인수, 번식돈 위주의 2만여 마리를 키우고 있다. 그 중 모돈 2천두, 포유자돈 4천두, 이유자돈 3천 5백두 나머지가 육성자돈이다. 그리고 생후 80일 이후에는 비육관리만 전문으로 하는 7개의 농장에 위탁사육을 하고 있다. 전체 대지면적 4만여 평. 생육단계별 축사와 분뇨처리시스템, 관리사무실 등 한 번에 둘러보기도 벅찰 규모다.

특히 최근 축산업의 화두로 떠오르는 축산분뇨 자원화에 앞장서고 있는 도뜰은 국내에서 가장 큰 정화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환경보호와 축산업의 공존이라는 고민을 해결하고 있다.

2년 전부터 축산분뇨처리 전문회사에 위탁관리를 통해 미생물을 이용한 생물학적 처리와 오존(O3)처리 등 화학약품을 일체 사용하지 않고 다단계 정화과정을 거쳐 수질관리를 하고 있다.

도뜰의 전반적인 사육관리를 책임지고 있는 박찬규 부장은 “예년에 비해 돼지 마리당 가격이 5만∼6만원 높게 거래된다. 그러나 사료값이 많이 올랐다. kg당 450원 하던 사료가 현재 580원으로 13%정도 상승해서 한달에 1천1백톤을 먹이고 있는 우리 농장에서는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전문인력이 부족한 현실은 유재덕 대표가 특히 우려하는 부분이다.
“가업을 잇는 2세 양돈인이 나오고는 있지만, 대부분의 현장에서는 축산 전공을 한 우수한 인력이 부족한 것이 큰 문제다”면서 “전문가를 양성해서 몰입경영이 이루어져야만 앞으로 양돈산업이 발전하는 길"이라고 진단했다.
 〈원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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