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쇠고기 ‘육우’ 널리 알려야

“맛,안전,가격 일석삼조”…적극적 홍보대책 절실

  • 입력 2009.04.20 08:37
  • 기자명 원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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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산 육우의 소비 촉진을 위해서는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이는 ‘육우’를 흔히 ‘쓸모가 없어진 늙은 젖소’ 또는 수입육의 한 종류로 인식하거나 육우를 아예 모르는 소비자들이 많기 때문에 육우의 경쟁력이 논의 대상조차 되지 못한 현실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지난 3월 농협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는 육우를 수입육이거나 저질의 소고기로 오해한 소비자들의 항의와 외면으로 판매를 시작한 지 5개월만에 판매를 중단하는 일이 벌어졌다. 한우와 육우를 섞어 파는 것 아니냐는 소비자의 걱정에 한우판매까지 저조할 것을 우려한 하나로마트측은 판매대를 돼지고기 판매코너 옆으로 옮기는 등의 수습을 통해 육우 판매를 재개하고 있다.

한국낙농육우협회 정희윤 대리는 “지난 하나로마트 육우 판매 중단 같은 일은 소비자들의 육우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됐다기보다는, 팔리지 않는 고기가 재고로 쌓이면서 유통업체가 부담을 느껴 일어난 일로 생각하는 게 더 맞다”며 “유통현장에서 잘 팔리는 한우에 비해 천덕꾸러기 신세를 면치 못하는 육우를 소비자에게 알려 소비가 활성화되면 유통업체에서도 적극적으로 육우판매 전략을 세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낙농육우협회는 올 하반기부터 ‘육우자조금’을 거출하기로 했다. 육우농가에서 십시일반 자금을 걷어 육우의 우수성을 일반 소비자에게 적극적으로 알리고 계획적인 소비촉진 전략을 펼칠 예정이다.

또 농식품부도 육우산업 홍보사업비 20억원을 지원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그러나 상반기 사업액 7억5천만원이 16일 현재까지 승인이 나지 않는 등 하루빨리 진행되어야 할 홍보사업이 행정절차상의 단계를 거친 4월 20일 전후에야 비로소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육우는 한우에 비해 집산지나 규모가 적어 지역 농축협이나 지자체에서 관심을 보이지 않아 유통기반 조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때문에 전국단위 육우전문브랜드는 (주)금천의 ‘우리보리소’와 농협 ‘목우촌 육우’에 불과한 실정이다.

그러나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선전하는 (주)금천의 ‘우리보리소’는 품질고급화를 통해 외식업계에서 이름을 떨치고 있다. ‘우리보리소’는 국내 최초로 육우 농가, 사료 회사, 육류유통 회사로 구성되어 믿을 수 있는 품질의 육우를 자랑한다. 이에 소비자시민모임이 주관하는 우수축산물브랜드 인증사업에서 3년 연속 인증을 받기도 했다.

육우업계 관계자는 “국내산 육우가 수입육에 비해 약간 비싸지만, 품질과 안전성을 갖춘 국내산이라는 프리미엄을 활용하면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고 전제하고 “한우와 함께 국내 쇠고기 산업의 공동축이라는 인식이 필요하다. 쇠고기 산업은 곧 한우산업이라는 공식을 깨고 정책적 차별을 해소하고 적극적인 뒷받침과 ‘안전한 우리 쇠고기’라는 소비자들의 인식을 확보하는 것이 육우산업 발전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원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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