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 후 더 행복해졌어요”

■ 탐방 - 강원도 철원군 갈말읍 한우농가 김 남 운 씨

  • 입력 2009.04.13 14:07
  • 기자명 원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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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원에서 한우를 키우는 김남운 씨(철원군 갈말읍, 37)는 2003년에 고향으로 돌아온 귀농 6년차다. 지난달 25일 기자와 만난 김 씨는 시종일관 환한 얼굴로 한우를 보듬었다. 그는 “서울 생활과 비교해 상당히 만족한다. 우선 마음이 편하다. 노력하는 만큼 성과를 얻을 수 있는 게 좋다”면서 고향에서의 새로운 생활에 대해 만족지수 100%를 말했다.

귀농을 결심하고 한우를 키우겠다고 마음을 굳히자, 주변의 만류가 만만치 않았다. 왜 어려운 것만 골라서 하냐는 질문을 받기도 여러 번. 부모님이 하던 일을 돕는다는 생각으로 비교적 쉽게 시작한 한우 농사는 그러나 자금회전이 느리고 수입쇠고기의 유통, 폭등하는 사료값 등 어려움이 많았다.

말로만 듣던 축산업의 위기, 한우산업의 어려움이 이곳 철원을 비껴갈 리는 없지만, 8마리로 시작한 한우가 현재 60여 마리로 늘었고 부모님을 곁에서 살필 수 있다는 게 뿌듯하다는 김 씨는 최근 활동 영역을 넓히며 분주한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다.

“철원농민회에서 운영하는 농민주유소에 들를 때마다 농민회 얘기도 듣게 되고 차츰 관심을 갖게 됐다.

 활동의 필요성을 느꼈고, 고민을 나눌 수 있는 분들이 주변에 계시는 것만으로 힘이 된다. 그동안 기반을 잡느라 여유가 없었지만 이제 더 열심히 살고 싶다”고 의욕을 보였다.

또 “철원에서는 호밀 등의 조사료를 재배하는 것도 구하는 것도 어렵다. 농기계쪽 정부지원도 좋지만 축협에서 조사료 공급을 추진한다면 농가의 사료값 부담이 훨씬 줄어들 것”이라며 생산비를 낮추는 방안에 대한 정부협조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학구파 농민’으로 지역에서 평판이 높은 김남운 씨는 지난 해 하이록브랜드 농가를 대상으로 강원대학교에서 열린 1년간의 한우교육에 빠짐없이 참가했다. 어깨너머로 배운 것과는 차이가 많아 농업에 대해 체계적으로 정리하면서 올해는 욕심을 더 부려 ‘농업 마이스터대학’ 4년 과정을 등록해 놓고 각오를 다진다.

“농촌이 어렵고 농업이 위기라지만, 10년, 20년 후에도 꼭 필요한 산업이 바로 농업이라는 것을 공부를 하면서 더욱 확신했다”고. 또 “올해 욕심은 무엇보다 실패 없이 소를 키우는 것”이라고 말하는 김 씨는 젊은 농업인들이 스스로 전망을 만들어 나갔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덧붙였다.

〈원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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