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FTA비준 저지 농가부채 해결”

보성군 농민전진대회, 1천여명 농민 등 참여 성황

  • 입력 2009.04.13 08:29
  • 기자명 최병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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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성지역 농민들이 한미FTA국회비준 저지, 식량자급 실현, 협동조합 개혁, 농가부채해결 등을 결의하며 올 한해 농사의 시작을 알렸다.

‘한미FTA 국회비준 저지, 식량자급 실현, 협동조합 개혁, 농가부채 해결을 위한 2009년 보성군 농민 전진대회’가 보성군농민회(회장 권용식) 주관으로 지난 10일 보성군 종합운동장에서 1천여명의 농민 및 내·외빈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김규태 보성군농민단체협의회 의장은 이날 “최근 미국 금융공황으로 시작된 금융위기가 전 세계를 경제위기로 몰아가고 있는데 이명박 정권은 실패한 미국의 정책을 그대로 답습하려 한다. 신자유주의 세계화의 가면을 쓴 미국 거대 자본의 철저한 이윤추구를 위한 한미FTA 국회비준을 반드시 저지해야 한다”라고 호소했다.

특히 그는 농협중앙회를 강력 비판하며 “이번 기회에 협동조합을 단호히 개혁해 농민을 위한 조합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며 “또, 정부의 잘못된 정책으로 빚더미에 허덕이는 농민들을 위해 이번 기회에 농가부채를 해결하자”고 강조했다.

정종해 보성군수도 참석해 “농어업부문 예산을 전체 예산의 32.6%에 해당하는 8백95억원을 확보해 우선적으로 친환경 농업의 확대와 벼 육묘용 상토, 우량볍씨, 유기질 비료, 에너지 절감을 위한 시설원예 보온커튼 설치 및 가축분뇨 자원화 시설 지원 등을 통해 농업 경쟁력 확보에 심혈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도숙 전농 의장은 “우리 농민들이 발 벗고, 팔을 걷고 나서서 대기업의 농업 진출부터 막아내지 못하면 그나마 남은 여생 고향에 살지 못하고 쫓겨날 것이다. 아름다운 보성 땅을 잃어버릴 것이다. 보성군수와 보성군의회 의장에게 간곡히 부탁한다. 이 땅을 지켜내고 농민들이 아름다운 생활을 하고 이 땅에서 생을 마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한 의장은 “올해는 반드시 우리 농민들의 의사에 의해서 농산물 값을 보장받는 그런 한해로 만들어 나가자”라고 호소해 농민들의 갈채를 받았다.

이날 전진대회는 정광훈 한국진보연대 상임고문, 문경식 민주노동당 전남도당 위원장, 기원주 전농 광주전남연맹 의장, 고송자 전남도의회 민주노동당 의원, 김철우 보성군의회 의장, 황병순·이탁우 전남도의회 의원, 농협중앙회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한편 전진대회에서는 한정하 국악인의 공연, 농기구와 가스버너가 상품으로 걸린 단체줄넘기와 오리발 신고 달리기 등의 체육행사와 워낭소리 상영도 진행됐다. 

 〈보성=최병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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