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락시장 중도매인 100억대 부도

대형할인점 출혈 납품, 방만 경영 등 원인
장외 직거래 출하농민 피해우려도

  • 입력 2009.04.11 11:27
  • 기자명 원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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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서시장 시장도매인에 이어 가락시장 중도매인의 100억대 부도 사건이 발생해 파문이 일고 있다. 서울시농수산물공사는 6일, 중앙청과(주)와 주로 거래하고 있는 중도매인인 ㅈ법인이 부도를 내고 법인대표가 지난 4일부터 잠적 중에 있어 진상조사에 나섰다고 밝혔다.

이번 부도사태에 대해 서울시농수산물공사는 “수시로 할인 판매를 하는 대형할인점에 출혈납품을 하는 동안 누적된 적자와 방만한 경영이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지금까지 파악된 부도 규모는 ▷도매시장법인(중앙청과) 미수금=14억 △중도매인간 미수금=약 70억 ▷CJ 및 홈플러스(13억), LG아워홈(9억) 선도금=22억 △중도매인조합 기금 사용=3억 △하남 물류센터 거래 관련 미수금(파악중) 등으로 총 109억원대로 추정된다.

여기에 물류센터 관련 미수금 등 아직 확인하지 못한 액수까지 포함하면 12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농수산물공사 농산팀 관계자는 “이 중도매인이 대형할인점에 납품하기 위해 임대한 하남물류센터는 산지와 직접 거래를 하여 아직 피해액이 산정되지 않았다. 과일 중도매인의 연쇄 부도가 우려되는 만큼 정확한 피해 규모를 파악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앞으로 부도 우려 중도매인의 동향을 특별 관리하여 향후 부도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중도매인 관리강화에 대한 방안과 대책마련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파악되지 않고 있는 물류센터와 직거래한 출하 농민들까지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도매시장법인 중앙청과측은 부도 중도매인의 재산 추적과 압류 등 법적 조치와 보증금·부동산 담보 1억1천여만원을 처리키로 했다. 또 피해를 입은 과일중도매인 30여명은 9일 대책위를 결성해서 법적 조치 수순을 밟고 10일에 과일중도매인비상총회를 열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이에 앞서 지난달 25일에는 강서도매시장 시장도매인 (주)백과청과가 출하대금 12억원을 미지급한 사건이 발생하는 등 시장을 관리하는 농수산물공사 측의 관리·감독 소홀 등이 지적되고 있다.   〈원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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