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파·이념 초월, 농업 구하자”

화학비료가격 안정화방안 세미나 이모저모

  • 입력 2009.03.22 07:58
  • 기자명 한국농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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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파·이념 초월, 농업 구하자”

송광호 의원이 주최하고, 한국농정신문이 주최한 이날 토론회는 전 농업계가 주목. 그도 그럴 것이 이 나라 대표 보수여당인 한나라당의 최고위원인 송 의원이 주최하고, 진보 농민조직인 전국농민회총연맹이 출자하여 만든 신문사가 주관한 것이기 때문.

송 의원은 이날 인사말에서 “주위에서 저를 보고 매우 진보적인 사람이라고 말을 한다”고 전제, “정체성과 이념이 다른 신문사와 손잡고, 이같은 행사를 하는 것은 농촌·농민을 위한다면 누구와도 손을 잡고, 일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토로.

특히 송 의원은 “이번 행사는 우리 농촌을 생각하는 데는 여당도 야당도 없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말해주는 것”이라면서 토론회의 의미를 강조.

 

 

한 식구끼리 너무 하는 것 아니냐

장승진 농식품부 친환경농업팀장은 마지막 토론자 발표가 끝나자 적극적인 반론 기회를 요구하고, 마이크를 잡자 마자 “불쾌하다”면서 서운한 감정을 여과 없이 표출.

장 과장은 “정부가 추진하는 화학비료 사용 감축정책을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세계적인 추세를 거스르는 것”이라면서 “정부가 쉽게 할 것 같으면 왜 이런 토론회를 하겠냐”고 반문.

장 팀장은 “똑똑한 공무원들은 계속해서 농림부를 떠나고 있다”고 전제, “25년을 농림부에 있으면서 농업을 위해 일한다고 자부해 왔는데 문제를 제기하는 방식이 매우 불쾌하다”고 서운한 마음을 쏟아내자 장내가 일순간 술렁.

이에 송광호 의원이 “장 팀장 같은 사람들이 승진해야 한다”고 위로한 뒤 “나 또한 농식품위원회 소속은 아니지만 기회 있을 때마다 농업과 농민들을 챙겨 나가겠다”고 화답.

장 과장은 “건의 하는 방식도 한 식구처럼 하자”고 아쉬움을 토로 한 뒤 상호 소통을 강조.

 

 

낙숫물이 바위 뚫는 심정으로 참가

김포에서 10여명의 농민들과 함께 토론자로 참여한 김포쌀전업농금쌀연구회 기원종 회장이 실제 자신의 사례를 조목조목 설명하자 모든 시선이 집중.

기 회장은 현재 1만5천평의 벼농사를 하고 있으며 그동안 21복비 75포, N-K비료 25포, 요소비료 13포를 사용했다고. 그런데 2005년엔 73만9천7백원이 들었는데 올해는 2백33만4천1백원으로 3배가 올랐다고 설명. 이 외에도 농약값, 인건비 등이 상승하면서 농업경영비가 55%에 육박하고 있다고 말하자 참가한 농민들은 하나같이 긍정적인 반응.

마지막으로 기 회장이 자신 이외의 4명의 농민들이 정부로 받은 비료값이 적힌 통장 사본을 들어 보이며 “정부에서 80% 지원을 하다고 하지만 이미 오를대로 오른 상태에서의 80%는 농민들에게 아무 의미 없는 숫자”라면서 발언을 마치자 농민들은 강당이 떠나갈 정도로 박수. 기 회장은 “이렇게 해 봐야 정부가 얼마나 우리들 주장에 귀를 귀울이겠냐”면서도 “낙숫물이 바윗돌을 뚫는 심정으로 오늘 토론회에 나왔다”고 말하기도.

 

 

“송 의원과는 국회 목욕탕 친구다”

이날 축사에 나선 이낙연 국회 농림해양수산위원장은 평소 존경하는 선배 송광호 의원과는 국회 목욕탕 친구라고 소개해 청중들이 큰 웃음.

이 위원장은 “목욕탕은 어떤 것도 걸치지 않고 발가벗고 만나기 때문에 나이 뿐만 아니라 이념, 당 등 모든 것을 초월하여 어떤 이야기도 주고 받을 수 있는 공간”이라면서 송 의원과는 목욕탕에서 자주 만나 농업·농촌·농민을 위한 많은 토론을 한다고 소개.

특히, 한나라당이 주최한 토론회 자리를 당을 초월해 기꺼이 참석한 것은 국회 농식품위 위원장을 맡고 있어 소관 업무이기도 하지만 이 ‘특별한 사이’ 가 만든 돈독하고 각별한 가장 인간적인 정 때문이라고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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