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세희 신임 축단협회장 “소통·화합·논리로 싸워 축산업 우뚝 세울 것”

축단협, 대표자 총회 열고 신임 회장에 손세희 회장 만장일치 추대
"어려운 현실 속 지도자들이 역할 다해야..." 범농업계 화합에도 '뜻'

  • 입력 2024.03.26 19:53
  • 수정 2024.04.01 00:05
  • 기자명 한우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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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26일 신임 축산관련단체협의회 회장으로 추대된 손세희 대한한돈협회장이 축산관련단체협의회 운영 방향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26일 신임 축산관련단체협의회 회장으로 추대된 손세희 대한한돈협회장이 축산관련단체협의회 운영 방향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축산업계를 대표해 각종 축산현안 대응을 이끄는 축산관련단체협의회(축단협)의 신임 회장직에 손세희 대한한돈협회장이 선임됐다. 앞으로 1년간 축단협을 이끌게 된 손 회장은 소통과 화합, 논리적 대응을 통해 축산업의 어려운 현실을 풀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축단협은 26일 서초동 제2축산회관에서 2024년도 제1회 대표자회의(총회)를 열고 임원 선출, 2023년도 사업실적·결산안, 2024년도 사업계획·예산안, 회칙 개정안 등을 승인했다. 

총회에 앞서 현재 공석인 회장직에 손 회장만이 단독 입후보한 가운데, 축단협은 이날 출석 대표자 21명 전원의 만장일치로 손 회장을 신임 축단협 회장으로 추대했다. 마찬가지의 과정을 통해 감사직은 현재 감사를 맡고 있는 허주형 대한수의사회장·이덕선 친환경축산협회장이 1년 더 수행하기로 했다. 또한 손 회장의 지명을 통해 부회장직에는 민경천 전국한우협회장·박근호 한국양봉협회장·오세진 대한양계협회장·김상근 한육계협회장·문정진 한국토종닭협회장 5인이 임명됐다.

손 회장은 이날 정견발표에서 화합과 소통, 논리적 대응 세 가지에 역점을 두고 축단협을 이끌겠다 밝혔다. 손 회장은 “현재 우리 농업과 농촌은 무분별한 할당관세 등 말도 안되는 물가 정책, 생산자의 동의도 없는 규제 정책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며 “그 동안 우리가 서로 화합하지 못했는데 전후방산업까지 함께 갈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하겠다. 또 여러 현안에 대해 각자 접근하던 부분을 소통을 통해 하나하나 풀어내야만 이 어려운 현실을 풀어나갈 수 있다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또 “우리가 논리 없이는 정부 정책을 비롯한 무엇과도 싸워 이길 수 없다. 각 축종과 전후방 산업이 봉착한 여러 문제를 위한 논리를 잘 준비해 축산업이 식량산업으로 우뚝서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손 회장은 총회 종료 후 약식으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수급·환경·방역·먹거리 정책 등 축산농가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농정의 불합리성에 대한 비판을 주저하지 않았다. 특히 현재 농업계 전반의 반발을 부르고 있는 수입·할인 위주 물가정책이 농축산업의 미래를 망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손 회장은 “먼 미래, 10년·100년 뒤를 내다보는 정책을 펼쳐야 대한민국이 바로 선다고 본다. 이런 식으로는 10년 뒤에도 지금과 같은 물가 정책, 세금 갖다 쏟아부어 ‘도루묵’ 만드는 정책이 계속될 것”이라는 소신을 밝혔다. 

손 회장 같은 문제의식을 가진 농민단체들과의 연대 의사를 묻는 질문을 계기로 '한목소리'를 위한 범농업계 협력 추진에도 뜻이 있음을 시사했다. 관련해 농업계 내 또 다른 농민단체 연합인 국민과함께하는농민의길이 지난 25일 기획재정부 앞 ‘대파 시위’를 통해 똑같은 목소리를 낸 바 있다.

손 회장은 “농업·농촌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현실 속에 우리 지도자들이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축단협 내에서 한목소리를 내지 못했던 부분도 안타깝지만 경종·과수·시설 농가들과도 한목소리를 낼 필요가 있다”라며 앞으로 범농업계 화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  이들이 제기하는 ‘최저가격 보장제’ 등의 대안에 대해서는 한돈협회 역시 자체적으로 나름의 단단한 준비를 하고 있다며, 청년농의 현실을 들며 농가소득 안정방안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손 회장은 “지금 정부 농정이 청년농 3만명을 육성한다고 하는데 그것이 과연 청년농 3만명을 육성하는 길일지 아니면 3만명을 빠른시일 내 ‘신용불량자’로 만드는 길일지, 일단 지켜봐야겠지만 저는 (맞는 방향이) 아니라고 본다”라고 덧붙였다. 

손 회장은 “지난 2년 간 (한돈협회장으로) 활동해보니 정부와 공동으로 정책을 만들어나간다는 건 굉장히 어렵고 힘든 일이다. 그럼에도 생산자 위주의 정책이 될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하고 싶다”라며 “1년 동안 소통과 화합을 통해 제도나 정책의 큰 방향성을 제시하고, 또한 우리 농업의 걸림돌이라고 생각하는 것들에 대한 해결 방향성을 반드시 제시하겠다”라고 다짐을 밝혔다. 

 

축산관련단체협의회는 26일 대표자회의를 열고 임원 선출의 건 등을 심의, 의결했다. 김상근 축산관련단체협의회 회장 직무대행이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축산관련단체협의회는 26일 대표자회의를 열고 임원 선출의 건 등을 심의, 의결했다. 김상근 축산관련단체협의회 회장 직무대행이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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