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김재영 기자]
“이번 겨울, 혹한의 추위 없이 지나갔지만 때 아닌 우기 같은 잦은 비와 궂은 날씨로 인해 농촌은 혹독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지난 19일 경남 진주 북부농협 앞에서 진주시농민회 명석면지회(명석면농민회)의 영농발대식이 진행됐다. 영농발대식은 한 해 풍년농사를 기원하고 함께하는 모든 사람들의 만복을 비는 자리로, 명석면농민회는 이 자리를 빌어 명석면의 농민들뿐만 아니라 사회단체, 기관단체들도 초대해 온정을 나눈다. 매년 끊임없는 이 활동으로 전국농민회총연맹의 모범상을 타기도 했다. 이날도 100여명의 면민이 함께 음식을 나누며 시름을 달랬다.
이태희 명석면농민회장은 대회사에서 “지금의 기후위기는 명백한 재해다. 이제 기후위기는 ‘이상’이 아니라 ‘일상’이 됐다”라며 “기후위기의 시대를 막아내기 위해선 농민회가 주장해온 농작물 재해보상법이 제정돼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이상기후로 인한 농민의 어려움을 이야기하면서 “기후위기로 힘든 농촌에 물가 핑계로 농산물 수입까지 한다고 한다. 농산물 가격이 높아졌다고 해서 농민 주머니에 들어오는 돈이 몇배로 늘어났는가. 또 수입해서 농산물 가격만 잡아대면 물가가 잡아지는가”라며 정부 물가정책에 대한 울분을 토하기도 했다.
명석면농민회는 결의문을 통해 농민기본법 제정, 국가책임농정실현, 농민수당 확대, 양곡관리법 전면개정을 면민들과 함께 외치며 영농발대식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