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천 한우협회장 “한우 수급 안정, 자급률 목표 설정이 우선”

전국한우협회, 신임 회장 취임 기자간담회 개최
사룟값 인하 위한 구체적·단계별 실행계획 내놔
협회 구심점 역할 강화 위한 회원 확보 계획도

  • 입력 2024.03.20 18:18
  • 수정 2024.03.22 10:22
  • 기자명 한우준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민경천 전국한우협회장이 지난 18일 서울 서초동 제2축산회관에서 열린 취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민경천 전국한우협회장이 지난 18일 서울 서초동 제2축산회관에서 열린 취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제11대 전국한우협회장을 맡아 한우농가의 권익을 대변하게 된 민경천 전국한우협회장이 한우산업 현안에 대한 자신의 생각과 출마 당시 공약 추진을 위한 구상을 상세하게 밝혔다.  

전국한우협회는 지난 18일 서울 서초동 제2축산회관에서 민경천 신임 회장 취임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우산업의 유지·발전을 위한 민경천 신임 한우협회장의 생각과 입장을 제시했다.

회장 당선 당시 중점 공약 중 하나로 ‘화합’을 강조했던 민 회장은 한우협회의 구심점 역할 강화를 위해 협회 가입 문턱을 낮추고 더 많은 회원을 확보하겠단 구상을 내비쳤다. 민 회장은 “한우 농가들이 뭉쳐지질 않는다. 한우 키우는 농가 가운데 최소한 70% 이상은 회원이 돼야 한우협회가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라며 “협회 회원의 증대라는 목표를 반드시 이뤄야겠다고 생각을 하고 있고 이는 최근 시군지부를 돌면서도 강조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중앙회 차원에선 입회비도 없애고, 회원 수가 늘어나는 만큼 회비도 삭감해서 모든 농가가 협회에 들어올 수 있는 방향으로 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라고도 덧붙였다.

민 회장은 한우산업이 주기적으로 겪고 있는 극심한 수급 불균형의 돌파를 위한 거시적 관점도 제시했다. 민 회장은 “국민의 국산 소고기 소비량을 몇 %로 갈 것인지, 즉 자급률부터 내놓아야 한다고 10년 전부터 이야기해 왔다”며 한우 수급안정의 핵심이 국가의 소고기 자급률 목표 설정 및 그 달성에 있다고 누차 강조했다. 

민 회장은 “소비자들은 수입육 대비 1.8배 정도의 가격이라면 한우를 먹겠다고 이야기 한다. 농가는 개량을 통해 소비자가 원하는 단가를 맞추려고 노력하면서 정부가 제시한 소비량에 맞춰 생산량을 조절하면 된다”라며 “그렇지 않으면 항상 생산과 소비의 불균형으로 인해 망했다, 흥했다를 반복할 수밖에 없다”라고 이야기했다.

한편 농가 요구가 높은 사룟값 관련 대책에 대해선 5단계에 걸친 대응계획을 내놨다. 우선 농정당국에 올해 사료구매자금 내 한우농가의 비중을 최소 전년도 수준(64.7%) 이상으로 유지하도록 요구하는 한편 인상분 차액보전·사룟값 인하를 정부와 사료업계에 호소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정부·사료업계와 가격인하를 위한 간담회를 추진하고, 올해 하반기 전에 실질적 가격 인하를 요구한 뒤 끝내 이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집회 등으로 강력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그 일환으로 전국한우협회는 이미 윤석열 대통령에게 ‘사료값 인하를 위한 한우농가 호소문’을, 사료업체들에겐 ‘농가상생을 위한 사료값 인하 촉구’의 공문을 발송했으며, 20일 카길애그리퓨리나와의 간담회를 필두로 사료업체들과 직접 대화를 시작한 상태다.

민 회장은 “사료업계와 한우농가는 동반 성장을 해야만 하는 관계”라며 “사료업계와 충분히 만나고 대화한 뒤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행동으로 옮길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저작권자 © 한국농정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