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10주기 전국시민행진, 춘천서도 “안녕하십니까?”

  • 입력 2024.03.17 18:00
  • 수정 2024.03.17 22:52
  • 기자명 장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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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장수경 기자]

세월호 10주기를 맞아 전국행진에 참여한 춘천시민행진참여단이 춘천 시내를 행진하고 있다.
세월호 10주기를 맞아 전국행진에 참여한 춘천시민행진참여단이 춘천 시내를 행진하고 있다.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찾고 책임을 물으며 생명이 존중되는 안전사회를 만들겠다는 목표 아래 ‘세월호10주기 전국시민행진(행진단)’이 지난달 25일 아이들이 도착해야 했을 제주에서 출발, 전남-경남-경북-전북-충청-강원-수도권에 이르는 20박 21일의 행진을 벌이고 있다. 어느덧 여정의 막바지에 이르러 춘천에 도착한 행진단은 강원시민들과 함께 ‘생명안전기본법’의 제정과 안전할 권리의 보장을 외쳤다. 

지난 11일 춘천에 도착한 행진단은 춘천시민행진참여단(단장 김주묵)과 함께 춘천KBS 앞에서 행사를 진행했다. 오후 2시경 김덕수 춘천농민회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 행사에는 오용석 전국농민회총연맹 강원도연맹 의장, 김남순 민주노총강원본부장, 윤민섭 녹색정의당 강원도당 위원장, 전기환 민주주의를위한춘천공동행동 대표를 비롯한 지역 민주진영 인사와 권희영·김지숙 춘천시의원 등이 함께했다. 

춘천시민행진참여단은 봄이 오면 가장 먼저 노란꽃이 피는 히어리를 ‘안전 생명의 나무’로서 유가족에게 전달했다. 김순길 세월호가족협의회 사무처장은 “아이를 잃고 국가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목격했다. 우리는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통해 안전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외치고 있으나 윤석열 정권이 들어서며 사법부가 책임을 인정한 기무사마저 사면되고 있다. 우리는 참사를 기억하고 책임자들이 처벌을 받아 생명존중, 안전사회가 이뤄지는 그 날까지 멈출 수 없다”라며 요구 관철을 다짐하는 동시에 참사를 기억하는 모든 시민들의 동참을 호소했다.

춘천 시민행진단에 참가한 김호연씨는 “아직도 그날의 기억을 잊을 수 없어 매일 새벽 4시 16분에 알람을 맞춰 놓고 기도를 하고 있다”라며 “세월호 참사 10주기 다큐를 불방시킨 KBS를 규탄하고 책임자들의 진심 어린 사과를 받아내는 그날까지 타협하지 않는 용기로 함께 할 것”이라 약속했다.

‘피해자들의 권리를 지키고 생명이 존중되는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길에 앞장서겠습니다’라는 내용의 기자회견문 발표에 이어, 행진단은 춘천KBS 앞을 출발해 방통대-세무서-중앙로터리-팔호광장을 지나 강원대 후문에 이르는 약 4km의 거리를 행진했다. 행진단은 “춘천시민여러분, 우리는 세월호 10주기를 맞아 진실 왜곡을 중단하고 안전한 사회를 만들 것을 요구하는 시민행진단입니다”라고 외치며 행진했다. ‘생명안전사회 건설하자’는 문구가 적힌 깃발과 호루라기를 불고 행진의 목적과 의의를 설명하는 행진단에게 다수의 시민들이 박수와 응원을 건네기도 했다. 

이어 강원대 후문에서 추모공연이 진행됐다. ‘언제까지고 우리는 너희를 멀리 보낼 수가 없다’는 신경림의 시 낭독을 시작으로 ‘문화강대국’과 ‘호수를 닮은 사람들’의 노래공연이 이어졌으며, 참사 당시 중학생이었던 한림대 학생의 “세월호와 함께 성장기를 보냈다. 우리가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 달라”는 발언도 있었다. 추모공연은 ‘함께 가면 가능하다’라는 제목의 세월호 10주기 추모영상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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